[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끝판왕'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가을야구 희망을 이었다.
오승환은 2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 4-3으로 앞선 9회 등판,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키며 시즌 19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8회초 수비 때부터 워밍업에 들어갔다. 8회 올라 온 좌완 케빈 지그리스트가 2사 이후 맷 조이스를 상대할 때부터 몸을 풀었다. 지그리스트가 조이스, 그레고리 폴란코 두 좌타자를 막지 못할 경우 강정호 타석 때 오승환을 올리겠다는 것이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의 계산이었다.
↑ 오승환이 2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에 등판했다. 경기를 마무리한 뒤 야디에르 몰리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美 세인트루이스)=ⓒAFPBBNews = News1 |
오승환은 다음 타자 대타 앤드류 맥커친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그다음 위기가 찾아왔다. 앨런 핸슨, 제이콥 스털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사 1, 3루 동점 위기에 몰렸다. 페드로 플로리몬을 상대로 풀카운트에 몰렸지만, 좌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경기를 끝냈다. 투구 수 17개, 평균자책점은 1.92로 낮췄다.
피츠버그의 5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강정호는 1회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자기 역할을 했다. 4타수 1안타 3타점 2삼진, 시즌 타율은 0.258로 제자리걸음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를 불펜 게임으로 치렀다. 마이클 와카가 어깨 부상 회복 이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지만, 1회 강정호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믿음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1회 만에 강판됐다.
경기 전부터 예상했던 일이 현실이 된 것. 그러나 우려했던 것보다 혼란스럽지 않았다. 트레버 로젠탈이 큰일을 했다. 3회 등판한 그는 3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경기 흐름을 돌렸다.
상대 선발 채드 컬을 상대로 5회까지 7개의 잔루를 남겼던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6회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조니 페랄타의 1루수 키 넘기는 안타, 브랜든 모스의 좌중간 가르는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며 컬을 강판시켰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랜달 그리척 타석 때 상대 투수 안토니오 바스타도의 폭투로 한 점을 뽑았다.
전날 구단의 옵션 실행 거부 발표 이후 대타로 나와 홈런을 때렸던 맷 할리데이는 이날도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 대타로 나와 바뀐 투수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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