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은 올해 NC와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지난 2년간 거둔 승수(8)를 1년 만에 쌓았다. 2014년 이후 NC전은 5승 11패-3승 13패로 열세였다.
그러나 넥센은 또 다른 천적 관계를 끝내지 못했다. 해커 앞에만 서면 작아졌던 넥센이다. 정규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도 해커는 너무 높은 벽이었다.
해커는 넥센 킬러다. 2014년까지 11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기록에 비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2015년 이후 무적이었다.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해커의 넥센전 등판은 곧 NC의 승리였다. 지난 8월 19일(NC 7-0 승)에도 8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 넥센은 NC와 16번 겨뤄 8승 8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3승 13패의 열세를 극복했다. 그러나 해커(오른쪽)는 난공불락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이는 넥센의 2,3번째 안타였다. 안타를 치는 게 힘들었다. 해커는 피안타 4개만 기록했다. 그리고 4회초 외에는 침묵의 연속이었다. 답답했다. 1회초 1사 2루의 선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해커는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빠른 템포 속 투구수 관리도 효율적이었다. NC는 8회초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해커의 투구수는 93개에 불과했다. 이닝당 최다 투구수가 17개(4회초)였을 정도다.
넥센은 올해 NC를 상대로 8승 8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과제를 남겼다. 해커를 또 공략하지 못했다. 넥센이 플레이오프 진출 시 NC를 상대해야 한다.
더 큰 무대에서 만날지 모르는데, 그 벽을 넘는 게 쉽지 않다. 해커의 2015년 이후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1점대(1.59)다. 그리고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해커는 시즌 13승째(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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