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이재학(NC)은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는 것일까. 정규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 준비 체제로 돌입하려는 NC는 선택의 기로에 놓일지도 모른다.
지난 7일 오후 경찰이 마산구장 내 NC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예고 없던 방문이었다. 그리고 지역 경찰이 아니었다.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의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였다.
수사관들은 3시간여 동안 수사 관련 각종 자료를 확보한 뒤 사무실을 떠났다. NC는 “구단은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라고 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내용’과 관련해 다른 언급은 없었다.
경찰의 수사망은 이재학을 향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기존 수사 보강 차원이었다. 이태양(NC), 유창식(KIA) 등 몇몇 선수의 승부조작 사실이 드러난 지난여름, 이재학도 의혹을 받았다. 이재학은 지난 8월 9일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 응하기도 했다.
↑ 이재학의 승부조작 혐의와 관련한 경찰의 수사는 진행 중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리고 이재학은 조사를 받은 지 일주일 후 마운드를 다시 밟았다(16일 마산 삼성전). 복귀 후 10경기에 나가 4승 1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개인 시즌 최다 승(12승·종전 10승)을 경신했다.
그렇게 조용히 마무리 되는가 싶던 경찰의 수사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경찰은 지난 8월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 2개월 전과 다르다. 이재학 건과 관련해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이재학의 승부조작 혐의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 2달 전에도 무혐의로 결론나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지 모른다.
관심은 경찰 수사와 함께 NC의 대처에 모아진다. NC는 지난 7월 29일 이재학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최선의 조치라고 판단했다. 이재학은 2군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하면서 경찰 소환조사를 기다렸다.
NC는 그때 같은 행동을 고려할까. 당장보다 며칠 후 펼쳐질 포스트시즌에. 이재학은 지난 6일 마산 SK전에 등판했다. 7이닝 98구를 기록한 이재학은 정규시즌 잔여 경기 등판 계획이 없다. 8일 마산 kt전에 나서지 않는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대비하고 있다.
NC는 지난 7월 29일 윤리감사관 제도를 신설한 부정행위대응 원칙을 밝혔다. 부정행위 의혹으로 선수가 정상적인 참가활동이 어렵다는 윤리감사관의 판단이 있을 경우, 전력에서 빼겠다고 했다. 이재학은 그 발표 하루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재학은 억울하다고 호소한다. 2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확인’한 NC는 ‘현재’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NC의 한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해)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 등은)계획에 없다”라고 전했다.
단순히 수사가 진행 중이며 압수수색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엔트리 제외 등의 행동을 취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도 압수수색 이후 수사와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재학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도 아니다. 객관적인 사실관계 등 수사발표가 있기 전까지 품은 이재학을 놓지 않는다.
NC는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우천순연 등의 변수가 없을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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