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사이영상 수상자의 맞대결이었다. 이틀 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매디슨 범가너-노아 신더가드) 같은 명품 투수전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었더니 김이 샜다. 슈어저는 홈런 2방에 흔들렸고, 커쇼는 난타를 당했다. 대량 실점을 피했지만 위기가 적지 않았다. 야수들의 컨디션이 더 좋았던 것일까. 두 투수는 긴 이닝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커쇼가 5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더니 슈어저 또한 6이닝까지만 책임졌다.
0의 균형은 일찌감치 깨졌다. 슈어저는 1회초 선두타자 체이스 어틀리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그 뒤 코리 시거에게 던진 초구가 밋밋했다. 타구는 외야 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올해의 신인 후보인 시거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
↑ 워싱턴 팬은 맥스 슈어저를 연호했지만 승리투수는 클레이튼 커쇼였다. 커쇼는 8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난타를 당하며 여러 차례 위기에 몰렸으나 동점과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사진(美 워싱턴)=AFPBBNews=News1 |
커쇼도 불안했다. 2회 2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막았지만, 깔끔한 피칭이 아니었다. 3회말 2사 1,2루서 더블 스틸 후 앤서니 랜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라이언 짐머맨에게 또 안타를 허용하며 계속된 위기서 대니 에스피노자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탈출했다.
커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계속됐다. 4회말 1사 3루서 트레아 터너의 희생타로 스코어는 4-3, 1점차가 됐다. 커쇼는 5회말 안타 2개를 내주며 역전 주자까지 내보냈지만 에스피노자를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커쇼와 슈어저의 피칭쇼 시간은 짧았다. 커쇼는 투구수(101구)가 상당히 많았다. 난타(8개)까지 당하자 다저스는 지체 없이 강판했다.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3삼진.
슈어저는 4회 이후 이름값에 걸맞은 피칭을 펼쳤다. 그리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는 91구. 더 던질 수 있었다. 그러나 워싱턴은 6회말 슈어저의 타석에 대타 윌머 디포를 기용했다. 6이닝 5피안타 2피홈런 5탈삼진 4실점.
슈어저는 커쇼보다 안정감이 있었다. 그러나 초반 홈런 2방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강판 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건 커쇼였다. 다저스 불펜은 1점차 리드를 지켰다. 반면, 워싱턴은 타선은 1점차를 뒤집지 못
눈이 호강하는 투수전은 아니었다. 그러나 희비는 갈렸다. 커쇼는 다저스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슈어저의 너무 이른 실점에 워싱턴은 발목이 잡혔다. 승리투수 커쇼-패전투수 슈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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