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만난 게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돌아왔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 대한 평가는 찬사 일색. 그조차 상상하지 못할 정도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의 선수였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한신 타이거즈와 2년 계약이 만료된 오승환은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셋업맨으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마무리투수 보직까지 꿰찼다. 기록은 76경기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그리고 그는 8일 오후 DL199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승환은 “많은 분들께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시즌 전만 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밝혔다.
↑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마친 오승환이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오승환은 “해외진출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가 있지만 일본생활이 도움이 됐다”라며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를 만난 게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라고 전했다.
낯선 무대였지만 마무리투수로서 팀 승리를 지켜야 하는 ‘임무’는 다르지 않았단다.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은 한·미·일 모두 크게 차이가 없다. 타이트한 상황이라 집중한다. 같은 마음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랐다”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 타자들과 대결도 늘었다. 색다르나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함께 속한 강정호(피츠버그)와 대결이 잦았다. 강정호와 전적은 4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탈삼진.
오승환은 “어디서든 잘 할 선수들이다.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소속팀이 지구 라이벌이라 (강)정호와 대결이 많았다. 정호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지 기대가 된다. 올해 정호에게 홈런 1개를 허용했는데 내년에는 맞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라며 웃었다.
오승환은 기억에 남는 경기가 많다면서 메이저리그 데뷔전(4월 4일 피츠버그전) 및 첫 승(4월 10일 애틀란타전)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하지만 만족스럽진 않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자평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아쉬움을 털어놨다. 첫 시즌이 너무 일찍 끝났기 때문.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진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6승 76패를 기록, ‘103승’의 시카고 컵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였지만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87승
오승환은 “특별히 점수를 매기기 어려울 것 같다. 막바지 몸 상태가 좋지도 않았지만 무엇보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내년에는 더 준비를 잘 하고 열심히 해서 100점 만점을 받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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