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영종도) 윤진만 기자] 김현수(28·볼티모어오리올스)의 미국 진출 첫 시즌은 마치 롤러코스터 같았다.
시즌 초 마이너리그 강등 위기를 겪고, 개막전에서 홈팬으로부터 야유를 들었다. 국내에선 ‘그럴 바엔 한국으로 돌아와라’는 목소리도 새어나왔다. 5월 휴스턴전 3안타가 터닝포인트였다. 감독의 신뢰를 얻어 출전 기회를 늘려나갔고, 남은 시즌 팀의 주축 선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가을야구까지 경험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13일 오후 5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현수는 입국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길게 (해외로)나간 적은 처음이다. 취재진이 많이 나온 걸 보니까 신기하다”고 웃으며 답했다.
↑ 김현수 10월2일 뉴욕양키즈전에서 . 사진(미국 뉴욕)=AFPBBNews=News1 |
입은 간단히 풀었다. 본격적으로 미국 진출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을 행사한 4월, 반전을 꾀한 5월, 대타 홈런을 친 9월, 맥주캔 사건 등등 우리는 그에게 듣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았다.
시즌 초 힘겨웠던 나날에 대해 김현수는 “처음 본 투수들을 상대했다. 잘하려고 노력했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메이저리그는)야구하는 방식, 언어 등 모든 면에서 달랐다. 적응하는 시간이었다. 개막전에서 홈팬에게 야유를 받았는데 ‘잘해서 야유를 칭찬으로 바꿔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4월1일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지시에 계약 조항에 든 강등 거부권으로 맞섰다. 어떻게든 메이저리그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결정에 있어 제 생각이 가장 컸고, 이대호 추신수 오승환 등 한국 선수들의 응원을 받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5월26일 휴스턴애스트로스 원정 경기가 그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날 3타수 3안타를 때렸다. 김현수의 실력에 반신반의하던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이날을 계기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김현수는 “어렵게 조금씩 경기에 나가다가 3안타를 쳤다. 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것이 제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고, 또 기다렸다”고 했다. “가장 기뻤던 순간”으로는 9월29일 토론토전에서의 대타 홈런 상황을 꼽았다.
↑ 김현수 10월13일 입국 현장. 사진(영종도)=윤진만 |
김현수는 올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302 6홈런 22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20을 기록했다. 올해보다 내년을 더욱 기대케 하기에 충분한 기록이다. 첫 시즌 빅리거에서 타율 3할을 올리는 타자는 많지 않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10점 만점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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