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어느 때보다 LG 타선이 뜨거웠다. 3차전에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더니 4차전에는 5회말 오지환의 안타로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들어 처음이다. 그리고 7회말까지 넥센과 안타 차이는 배 이상.
잠실구장의 1루측 관중석은 시끌벅적했다. 쉴 새 없이 환호성이 터졌다. LG는 매 이닝 주자가 나갔다. 기록만 살펴도 넥센이 얼마나 고전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그런데 이닝이 끝날 때마다 탄식한 건 3루가 아닌 1루였다. LG는 차려진 밥상에서 점수를 더 얻지 못했다. 7회까지 잔루만 11개.
↑ 채태인이 1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4차전 8회초 2사 2루서 범타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그럼에도 버텨낸 넥센 마운드다. 동점은 허용하되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5회부터 불펜 가동. 예고된 2번째 투수 오주원의 투구수는 4개.
전날 등판했던 김상수(16구), 이보근(17구) 등 승리조 자원이 잇달아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에겐 마지막일지 모를 경기였다. 밴 헤켄, 신재영을 제외하고 총동원이다. 마무리투수 김세현이 등장한 건 8회였다.
돌파구가 필요했다. 화답해야 할 넥센 타선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리즈 내내 침묵의 시간이 꽤 길었다. 2회초 류제국을 두들기며 4점을 얻었으나 그 외에는 활로를 열지 못했다.
기회조차 잡기 어려웠다. 2회초 이후 득점권에 주자가 나간 건 8회초. 그러나 1사 2루서 윤석민과 채태인의 배트 온도는 차가웠다.
운명의 8회였다. 정규시즌 16번의 대결 중 8회 희비가 엇가리는 경우가 많았다. 넥센은 8회 찾아온 마지막 고비(2사 1,2루)를 넘기지 못했다. 오지환의 결승타가 터졌다. LG의 5-4 역전.
넥센은 불펜 싸움서 LG에 밀렸다. 거꾸로 말해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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