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더 이상 가을야구 징크스는 없다. NC에게 더 없이 기쁜 나날이었다. 3번째 도전만의 포스트시즌의 첫 판을 승리한 데 이어 두 판을 내리 이겼다. 사상 첫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을 82.1%에서 84.6%로 끌어올렸다.
NC에겐 짜릿했다. 이마저도 전혀 색다른 2가지 맛이다. 한 번은 막판 몰아치기로 뒤집더니 또 한 번은 딱 한방으로 끝냈다. 관문 2개를 돌파한 LG와 기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두산과 만날 조건은 이제 1승이다.
1승 1패는 NC와 LG의 현실적인 목표. 다만 동등한 조건이 아니었다. NC에게 더 불리했다. 이재학이 빠져 3차전 이후 선발진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외인 원투펀치를 4,5차전에 기용하는 방안도 있지만, 그렇게 했던 1년 전 플레이오프 결과는 ‘탈락’이었다. 2승 1패의 우세를 살리지 못했다.
↑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이길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
NC에겐 즐거웠다. 재미는 1차전보다 2차전이 더했다. 스튜어트와 허프의 흥미진진한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0의 균형. 박석민의 홈런과 허프의 실투, 그 하나에 의해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다.
단, 김경문 감독은 가슴을 졸였다. 저득점 경기를 예상했지만 2점차 리드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었다. 1차전에서 2점차를 뒤집을 수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던 NC다. 특정 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LG뿐 아니라 NC도 그럴 수 있다.
때문에 추가점이 절실했다. 8회말 손시헌의 2루타 후 김태군의 희생번트는 ‘3번째 득점’을 위한 과정이었다. 그러나 박민우의 내야 땅볼에 이어 김성욱의 타구마저 우익수 채은성의 호수비에 아웃.
쐐기 점수를 못 냈으니 찝찝함이 남을 수밖에. 마냥 승리를 자신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마지막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주자는 2명. 장타 하나면 동점 혹은 역전이었다. 0-2가 1-2가 되면 분위기만큼 달아오른 방망이의 힘은 주체할 수가 없다.
“(찬스에서)달아나지 못할 경우 곧이어 쫓기기 마련이다”라며 절대 마음 편히 끝까지 경기를 지켜볼 수 없었다는 김 감독이다. 부랴부랴 투수 교체(원종현→이민호)까지 했다. 이민호가 4개의 공을 던질 때마다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LG가 당한대로 돌려주는가 싶었다. 그리고 오지환이 삼진 아웃 된 뒤에야 김 감독은 안도했다.
NC의 2승. 김 감독도 놀란 의외의 성과다. 5차전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마음먹었는데, ‘리벤지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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