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가 감독이 아닌 단장을 교체했다. 부진한 성적과 각종 논란 속 한 때 김성근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구단은 남은 계약을 이행할 의사를 공식화했다. 대신 단장을 교체하는 이례적 행보를 했다. 박종훈 신임 단장은 우선 귀를 열고 듣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3일 새롭게 박 신임 단장을 선임하며 체질 개선과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꼽았다. 오랜 시간 2군 감독을 했고 최근에도 NC 2군에서 본부장으로 활동한 그가 팀의 전반적인 토대를 그려주길 바란다는 조치. 이에 따라 올 시즌까지 구단에서 사실상 전권을 움직였던 김 감독의 역할을 축소하고 선수 육성 전반에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신임단장은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팀을 알아가는 것이 먼저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아직 한화 내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우선 귀를 열고 많이 듣겠다. 공부한 다음 구체적인 목표를 정리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 박종훈 신임 한화 단장은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박 단장은 프로야구 역사 최초의 감독출신 단장이 됐다. 그는 OB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프로야구 최초 신인왕이 됐으며 은퇴 후 SK와 두산서 2군 감독을 맡았다. 2010년부터는 두 시즌 동안 LG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NC서 프런트 생활을 하고 있다 한화의 부름을 받은 것.
이처럼 박 단장 개인적으로는 최초로 현장감독 출신으로서 단장자리에 오르는 경사를 맞이했다. LG 감독 이후 다시 현장의 중심에 서게 됐다. 한화 구단 입장에서는 지난해 노출된 각종 문제점에 대해 현장 출신 단장 영입을 골자로 하는 기존 시스템 변화, 김 감독 권한축소 등으로 보완하는 시도를 펼치게 됐다.
그렇지만 이러한 이원화 구조의 안착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지켜볼 부분이다. 현장 및 구단 안팎의 강력한 발언권을 가진 김 감독의 영향이 쉽게 줄어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 단장 또한 김 감독과
박 단장은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 남들이 생각했을 때 좋은 팀 말이다. 포괄적이지만...좋은 야구를 하는 팀이 좋은 팀 아니겠냐”며 스스로 생각하는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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