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베어스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알고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신고까지 했다고 스스로 주장했던 선수를 계속 기용한 것에 대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속 투수의 부정행위에 대해 은폐를 시도하고 부정행위를 알고도 출전을 강행시킨 것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거세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7일 프로야구 승부조작선수와 이를 은폐한 구단 관계자 등 21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선수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실이 적발됐고, 한 매체를 통해 이 중 한 명이 두산 투수 진야곱임이 알려졌다.
두산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KBO의 ‘부정행위 자진 신고 및 제보 기간’에 모든 소속 선수를 대상으로 개별 면담을 진행했고, 해당 선수가 이 면담을 통해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 배팅을 했던 점을 시인했으며 구단은 이 사실을 곧바로 KBO에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KBO 측이 두산으로부터 선수의 부정행위 혐의 시인 사실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에 두산 측은 “서로 간의 오해(미스 커뮤니케이션) 같다”고 해명하며 “당시 승부조작 건에만 민감해있었고, 불법 스포츠도박에 대해선 다소 안일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산의 주장대로라면 두산은 8월에 진야곱의 자진 신고를 받고 나서도 9월 29일까지 계속 출전시킨 셈이 된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쓰다가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두산 관계자는 “9월 말 경찰에서 출두해 조사받으라는 통보를 받고 난 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 바로 엔트리에서 말소했다”면서 “구단이 잘못 판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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