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 이상철 기자] 블로킹은 한국전력의 우세. 12일 현재 세트당 평균 2.72개로 2.17개의 우리카드보다 앞섰다. 지난 2일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한국전력은 블로킹 14-3으로 크게 앞섰다.
그러나 11일만의 재대결은 정반대였다. 우리카드가 13-9로 더 많았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의 영양가는 한국전력이 더 알찼다. 그리고 그게 승부를 갈랐다.
우리카드는 1세트부터 높은 벽을 쌓으며 한국전력의 공격을 차단했다. 1세트 초반 1-4로 뒤졌으나 블로킹 4개(박상하 3개-김광국 1개)로 흐름을 바꿨다. 10-7에서 최홍석과 김은섭의 공격으로 달아나기 시작한 가운데 최홍석, 파다르, 김은섭이 3연속 블로킹을 성공했다. 흐름을 탄 우리카드는 25-14로 여유 있게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 높이 싸움은 팽팽했다. 한국전력은 비디오 판독으로 첫 블로킹(윤봉우)을 기록했지만, 이날 우리카드 센터들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네트 앞에서 펄펄 날았다. 윤봉우의 속공과 전광인의 오픈 공격을 각각 박상하와 김은섭이 가로막았다.
↑ 방신봉(왼쪽)과 강민웅(오른쪽)은 13일 열린 2016-17시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우리카드전에서 3세트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으로 흐름을 한국전력으로 가져왔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전력은 분수령이 된 3세트에서 블로킹 5개를 기록했다. 블로킹은 공격이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2-2에서 세터 강민웅의 블로킹 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4점을 땄다. 서재덕의 서브 득점에 전광인이 잇달아 공격을 성공했다.
바로티, 강민웅, 방신봉도 우리카드의 주요 공격 경로를 연이어 차단하면서 분위기가 한국전력으로 넘어갔다.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며 3세트를 가져간 한국전력은 4세트마저 따냈다.
매서운 뒷심이었다. 그리고 한국전력의 4세트 블로킹은 딱 1개.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우리카드는 1세트에만 블로킹 7개를 기록했지만, 2세트 이후 높이 싸움에서 6-9로 한국전력에 뒤졌다. 범실(26)까지 쏟아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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