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 이상철 기자] 13일 V리그 우리카드-한국전력전. 1세트만 해도 분위기는 홈팀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마다 범실을 범하면서 승기를 놓쳤다. 반면, 원정팀은 우직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세트 이후 매 세트 막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한국전력은 1세트까지만 해도 답답했다. 공격 성공률이 31.82%에 불과했다. 66.67%의 우리카드와 대비됐다. 바로티, 전광인(이상 3득점), 서재덕(2득점)은 세터 강민웅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엇박자의 연속이었다.
토스가 흔들리는 강민웅에게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이겨내야 한다. 리듬을 타면서 해보라. 내가 주문한 것만 잘 지켜달라”라고 했다. 전광인 등도 강민웅과 대화를 나누면서 맞춰가고자 했다.
↑ 한국전력의 신영철 감독. 사진=MK스포츠 DB |
공격 성공률은 42.86%-51.85%-50%로 점점 높아졌다. 바로티(2세트 이후 5득점-7득점-8득점)와 전광인(4득점-7득점-6득점)의 쌍포도 살아났다. 반면, 우리카드는 66.67%-53.85%-50%-42.11%로 점점 떨어졌다.
전광인은 “공격수가 해결하지 못하면 세터는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 1세트에는 (나를 비롯해)공격수가 처리해주지 못했다”라며 “그래도 ‘하던 대로 하자’라며 의기투합했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라고 웃었다.
한국전력은 2라운드 들어 OK저축은행, 우리카드를 잇달아 이겼다. 1라운드에서 패했던 팀을 상대로 깨끗하게 설욕했다. 그리고 5승 3패(승점 14점)로 2위까지 뛰어올랐다. 신 감독은 “선수층이 얇아 매 경기가 어렵다. 오늘도 어려웠다. 그래도 뒷심을 발휘해 승점 3점을 딴 것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전광인도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호흡도 잘 안 맞아 힘든 경기였는데, 역전승을 거뒀다는 게 가장 큰 성과다. 어쩌면 내줄 수 있는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라며 “2라운드 초반 분위기가 좋다. 앞으로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2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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