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해 8위로 마치며 아쉬움을 남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위안거리는 젊은 선수들의 등장이다. 내야수 김상호(27)도 올해 롯데가 발굴한 젊은 수확 중 하나다.
사실 올해 시작을 1군에서 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상호는 퓨처스리그(2군)에서 날라 다니며 주목을 받았고, 1군에 올라와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됐다. 올 시즌 성적은 114경기 타율 0.290 7홈런 56타점 OPS 0.760이다. 김상호는 부진한 박종윤을 대신해 새로운 1루수 옵션으로 떠올랐다. 김상호는 “야구에 대한 욕심이 컸다. 이전에는 2군에 있으면 아 내가 2군에 있나보다 이런 생각이었다면 올해는 내가 반드시 1군에 올라가 주전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을 정말 독하게 먹었다. 덕분에 타석에서 조금 더 집중하고 간절하게 할 수 있었다”며 자신의 성공적인 1군 정착에 대해 설명했다.
↑ 올해 롯데 자이언츠의 수확 중 하나인 김상호. 김상호가 2017년을 향해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는 올 시즌 아쉬움에 대해 먼저 털어놨다. 김상호는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험을 했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큰 시즌이었다”며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지, 좋은 경험을 했는데도 아쉬움이 너무 많다. 내년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선배님들이 했던 말들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장타력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도 그런 부분이고 나 역시 부족함을 느낀다. 장타력이 있어야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장타를 쳐야한다'는 것을 너무 의식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장타를 치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을 가장 밑바닥부터 잡아가려고 한다. 당장 내년에 안 되더라도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 갈 생각이다. 조바심을 내다가 내가 갖고 있는 밸런스나 장점이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마무리 캠프에서도 장타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훌리오 프랑코 타격코치가 옆에서 김상호를 돕고 있다. 김상호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타격 영상을 보며 장타가 좋은 선수들과 비교를 해봤다. 힘을 싣는 부분이나 순간적으로 파워를 쓰는데서 부족한 부분이 느껴졌다”며 “프랑코 코치님과 밸런스를 유지한 채 파워를 싣는 방법에 대해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다. 처음엔 정말 어려웠지만 지금은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3루수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FA자격을 얻은 황재균이 해외진출을 시도하면서 롯데 3루수는 경쟁지가 되고 있다. 김상호도 생존을 위해 뛰어들었다. 롯데가 1루수비가 가능한 거포형 외국인 타자 영입에 나섰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상호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김상호는 “내가 할 일에만 집중하겠다. 3루도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다”며 1루 포지션에 대한 경쟁과 3루수 병행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상호는 “이곳 오키나와에 와서 두산이 우승하는 장면을 봤는데 정말 부러웠다. 우리 팀 동료들과 함께 저런 쾌락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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