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윤진만 기자] 엠블럼 키스. 백 마디 말보다 클럽에 대한 사랑을 나타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전북현대 홈팬을 향한 레오나르도(29)의 특별 서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적재적소에서 터뜨리는 골로 팬들의 갈증을 단번에 해갈해준다. 올 시즌 23골. 목마를 틈이 없었다. 오른발로 아름다운 중거리 슛을 낚고 나서 엠블럼에 입술을 갖다 대면 ‘오오렐레’ 대폭발이다.
당신이 ‘AFC챔피언스리그만 관전하는 전북 팬’이라면 올 시즌 더욱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5월4일 장쑤쑤닝전부터 멜버른빅토리~상하이SIPG~FC서울전을 거쳐 19일 알아인전까지, 챔피언스리그 최근 홈 5경기에서 연속 득점했다. 멜버른전부턴 4경기 연속 멀티골 대폭발이다. 당연히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그 덕에 전북은 결승에 당도했다.
↑ 19일 알아인과 AFC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엠블럼을 깨문 모습.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
20일 알아인과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멀티골을 포함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10골 중 팬 입장에선 기특하게도 전주성에서만 9골을 빚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선 23골 중 약 74%에 달하는 17골을 홈에서 낚았다. 4골 중 3골이 홈에서 나온 셈이다.
이 말은 올 시즌 출전한 홈 27경기에서 17골을 만들 때, 원정 22경기에선 6골에 그쳤다는 얘기와 같다. 원정 경기당 득점률 27.3%는 하지만 홈 경기당 득점률 63% 앞에서 힘을 잃는다. 전북의 홈 승률은 66%, 원정 승률은 34.6%다. 레오나르도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 전북 홈팬들의 전주성 & 추모 세리머니. 사진(전주)=천정환 기자 |
19일 알아인전은 올해 전북이 치른 홈 최종전이었다. 남은 경기는 26일 열리는 결승 2차전 뿐. 홈팬들은 레오나르도가 전주성은 아니지만 10년 만의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선물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 같다. 전북
리그 우승과 리그 MVP를 놓쳤지만, 레오나르도 역시 2016년 드라마가 헤피엔딩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알아인에서)우승 트로피를 들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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