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취재진에게 공개된 경기 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라커룸은 조용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은 경기가 끝난지 제법 시간이 지났음에도 유니폼을 벗지 않고 라커에 걸터 앉아 있었다. 팔짱을 끼고서 뭔가 깊이 생각에 잠긴 그의 모습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웨스트브룩은 23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5분 31초를 뛰며 34득점 8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의 절반을 4쿼터에 몰아넣으며 팀의 마지막 추격을 이끌었지만, 109-111로 아쉽게 졌다. 종료 직전 마지막 5초의 기회가 있었지만, 3점슛을 시도한 것이 림을 외면하며 패했다.
↑ 러셀 웨스트브룩은 4쿼터에만 17득점을 넣었지만, 팀은 졌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상대팀 레이커스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결승점이 된 닉 영의 3점슛을 봤는지를 묻는 질문에도 "보지 못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는 마지막 공격에서 꼭 역전을 노렸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옳은 플레이를 했다. 그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슈팅이든 패스든 옳은 패스, 옳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며 자신의 선택에 대해 말했다.
마지막은 아쉬웠지만, 경기를 막판까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끌고 간 그의 능력은 돋보였다. 팀 동료 조프레이 로베르뉴는 "대단하다. 매 번 경기를 쉽게 만들어준다. 좋은 스크린으로 그에게 열린 기회를 만들어주면 득점한다"며 웨스트브룩과 함께 경기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빌리 도너번 감독은 "스위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갑자기 그가 미친듯이 뛰더니 우리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줬다"며 웨스트브룩의 막판 선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상대팀 레이커스는 웨스트브룩에 대한 수비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루크 월튼 감독은 "그가 어려운 슛을 하게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슈퍼스타를 완전히 봉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렵게 만들 수는 있다. 우리는 그런 부분에서 잘해싿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조던 클락슨은 "닉 영이 경기 내내 그를 잘 막았다고 생각핸다. 티모페이 모즈고프도 골밑에서 그에 맞섰다. 그가 힘든 슛을 던지게 만들었다. 팀 전체의 노력이 좋았다고 생각
웨스트브룩은 매 경기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이 팀 성적으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날 경기에서 패하며 시즌 8승 7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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