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화문) 윤진만 기자] 홍철(26·수원삼성)은 스스로를 ‘비운한 선수’라고 지목했다. "슬프다"고도 했다.
왜일까.
홍철은 2017년도 국군체육부대 입대가 확정해 내달 초 육군훈련소에 입소한다. 군대가 신체건강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곳이고, 프로 선수 중에서도 경쟁률이 치열한 상주 유니폼을 입게 됐으니 처지가 불행하다고 볼 순 없다.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사진(광화문)=김재현 기자 |
하필 입대일이 FC서울과의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이틀 뒤인 12월5일 18명의 동기들과 입소하는 게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홍철은 2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FA컵 결승 미디어데이에서 “나는 FA컵 결승 일정이 미뤄졌을 때 제일 (기분이)안 좋았던 사람 중 하나”라며 “(결승전을)빨리 끝내고 휴가를 가고 싶었다. 하루 쉬고 들어가는 건 슬픈 일”이라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루는, 휴가가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그가 결승전 준비에 힘을 쏟는 이유가 됐다. 어차
홍철은 “지난 4년 동안 좋았고 행복했다. 우승을 하고 군대에 가고 싶다”며 “서울-전북전을 봤는데 도전자인 서울이 간절하게 뛰더라. 우리도 그렇게 준비할 것”이라며 우승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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