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감독은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오히려 부진했던 내용을 질책했다.
커 감독이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는 26일(한국시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LA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09-8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0연승을 달리며 14승 2패, 서부컨퍼런스 최고 승률 자리에 올랐다.
그럼에도 커는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이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까지 본 농구 경기중 최악"이라며 선수들을 질책했다."오늘 이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는 전부 표를 환불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이었다.
↑ 스티브 커 감독은 경기 내용에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팀 전체가 83개의 슛을 던져 51.8%에 해당하는 43개의 슛을 성공했다. 괜찮은 공격력이었지만, 18개의 턴오버를 범하고 18득점을 허용했다. 레이커스도 똑같이 18개의 턴오버를 범하고 이보다 많은 23득점을 허용했지만, 거기서 위안을 찾기는 어려워 보였다.
커는 "수비는 좋았다. 블록슛도 몇 개 있었다. 그러나 상대는 확실히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볼을 다루는 과정이 실망스러웠다. 턴오버가 너무 많았다. 흐름을 전혀 찾지 못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상대팀 감독인 루크 월튼도 이날 경기가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마치 추수감사절 뒤 오는 숙취같았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말했다. "상대는 좋았고, 우리보다 잘했다. 우리는 열심히 했지만, 열심히 하며 현명하지 못했다. 주전 세 명이 빠진 것이 우리를 더 어렵게 했고, 후반에는 단 한 순간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도 입을 모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케빈 듀란트는 감독의 멘트를 전해들은 뒤 웃으면서 "더 잘했어야 한다. 내일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지, 언제 패스를 해야할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 동료를 믿고, 나를 믿고, 내 경기를 믿고 있다"며 자신의 경기에 대해 말했다.
스테판 커리는 "이긴 것은 좋지만, 더 좋아질 수 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지난 번 이곳에 왔을 때(11월 5일, 97-117 패)보다 더 좋은 팀이 됐다. 우리는 어떤 것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함께 좋은 경기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계속해서 앞으로 나갈뿐"이라며 현재 흐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막판 드레이몬드 그린이 수비 도중 넘어지면서 동료 이안 클락과 충돌, 발목을 다치는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그린은 "블록슛을 하려다 넘어졌다. 이안이 밑에 있는지 몰랐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는 "지금은 조금 얼얼하다. 계속 아이싱 치료를 받고 있다. 내일 일어나서 느낌이 어떤지
커 감독은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렀고, 이안은 목 부위를 밟힌 뒤 머리가 바닥에 부딪혔다"며 의료진이 내일 둘의 상태를 체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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