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강대호 기자]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복싱 –52kg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KBC) 밴텀급(-53.5kg) 챔프 무하마드 와심(29·파키스탄)이 세계타이틀에 버금가는 지위를 지켰다.
와심은 27일 오후 서울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플라이급(-51kg) 실버챔피언 1차 방어전에서 만장일치 판정으로 이겼다. 심판 2명은 114-113, 나머지 1명은 117-110으로 채점했다. 프로 데뷔 후 수도권에서의 4번째 승리다.
4전 4승 와심과 17전 17승 WBC 인터내셔널챔피언 기에멜 마그라모(22·필리핀)의 대진은 무패·전승 복서 간의 격돌답게 화끈했다. WBC 플라이급 공식랭킹에서 와심이 9위, 마그라모는 15위에 올라있다.
↑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권투위원회 밴텀급 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이 WBC 플라이급 실버챔피언 1차 방어 후 기뻐하고 있다. 오른쪽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삼촌이자 국제복싱기구 슈퍼페더급 챔프를 지낸 제프 메이웨더. 사진=김승진 기자 |
국제복싱연맹(IBF)은 10위, WBO는 11위로 마그라모를 평가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마그라모는 4라운드 종료 후 심판 산정공개결과 2-0으로 와심에 우위를 점했다. 13KO 경력자다운 폭발력이 인상적이었다.
밀리면서도 전의를 잃지 않고 반격을 꾸준히 이어간 와심은 4라운드 처음으로 주도권을 확보했다. 6라운드 마그라모가 반칙으로 감점을 당한 것도 반전에 도움이 됐다. 8라운드 파상 공세를 가한 와심은 중간채점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마그라모는 9라운드 살아나 와심을 링 구석으로 몰아세웠으나 와심은 10·11라운드 리드를 잃지 않았고 12라운드는 우세가 확연했다.
둘은 존 바자와(25·인도네시아)를 이겼다는 공통점도 있다. 바자와는 WBC ABC 및 범아시아복싱협회(PABA) 슈퍼플라이급(-52kg) 타이틀전 경험자다.
↑ 세계복싱평의회 실버챔피언 무하마드 와심(오른쪽)이 전 국제복싱기구 슈퍼페더급 챔프 제프 메이웨더(왼쪽)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 앞에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매니 파퀴아오 ‘세기의 대결’ 등 숱한 빅매치가 열린 장소다. 사진=‘AK 프로모션’ 제공 |
은퇴 직전까지 세계프로복싱을 호령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도 와심의 가능성을 인정했다.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52·미국)의 제자가 되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서 훈련한다.
‘WBC 실버챔피언’은 2010년부터 운영되는 직위다. ‘잠정챔피언’과 유사하나 정규타이틀 도전권이 보장되진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실버챔프에 등극하면 15위까지 공식발표되는 체급별 순위에 무조건 포함되기에 타이틀전을 꿈꿀 수 있는 것은 같다. 세계챔피언에는 랭커만 도전할 수 있다.
‘메이웨더 복싱 클럽’에는 세계적인 지도자로 명성이 높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64·미국)와 제프 메이웨더, 로저 메이웨더(55·미국)가 포진해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는 주니어의 부친, 제프와 로저는 삼촌이다. 로저는 현역 시절 WBC 슈퍼라이
와심이 소속된 ‘AK 프로모션’은 2차례 WBC 실버타이틀전 외에도 WBC 아시아복싱평의회(ABC)의 정규챔피언 3번 및 실버타이틀전 1회, 1차례 세계복싱기구(WBO) 동양 타이틀전을 치른 한국 굴지의 프로모터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