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달 30일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했다. 가장 관심이 쏠린 자리는 수석코치였다. 올 시즌 수석코치를 역임한 김태균 코치가 드림팀 총괄로 자리를 옮기며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결국 시즌 후 SK에서 옮겨온 김원형 투수코치가 수석코치까지 겸직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김원형 코치는 시즌이 끝난 뒤 kt에서 옮긴 김민재 수비코치와 새롭게 합류했다.
롯데는 여러 수석코치 후보군을 두고 접촉을 시도했지만, 수석코치 선임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결국 김원형 코치가 수석이라는 중책까지 안게 됐다. 이는 조원우 감독이 김 코치에게 투수파트에 대한 전권을 위임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도 한용덕 수석코치가 투수코치를 겸직한 바 있다. 물론 수석과 투수코치라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분명 녹록치 않다. 그만큼 조원우 감독이 김원형 코치를 신뢰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수석의 중책까지 맡게 된 김원형 코치는 백지 상태에 있는 롯데 마운드를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4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한 롯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분이 바로 마운드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 5.63으로 10개 구단 중 7위에 그쳤던 롯데는 지난해도 5.07로 8위에 머물렀다. 김시진 감독 시절이던 2014년에는 4위였지만 5.19로 팀평균자책점이 5점대였다. 특히 올해는 믿었던 선발진이 통째로 흔들렸다. 외국인 원투펀치 조시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고, 송승준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선발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 가장 시급한 부분은 바로 선발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일단 외국인 투수 계약이 마무리 돼야 어느정도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물론 올해 두각을 나타낸 박세웅-박진형-박시영은 희망요소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선수들을 지도해 온 김 코치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김 코치는 “박세웅 같은 경우는 팬들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었겠지만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박진형, 박시영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해냈다. 이 선수들은 아마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과 함께 노력해 발전한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발진도 문제지만, 지난 시즌 후 FA시장에서 영입한 윤길현-손승락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더구나 이들은 올해 경기 외적인 구설에 오르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역시 마무리캠프에서 김원형 코치가 이들을 지도했다. 김 코치는 “솔선수범 하면서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격려했다. 특히 윤길현과는 SK시절 한솥밥을 먹었기에 잘 알고 있다. 윤길현과 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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