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수영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박태환(27·팀지엠피)이 국제경쟁력을 상실했다는 부정적인 시각을 극복해나가고 있다.
■초·종반 1위 능가한 인상적 2위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서는 6일(현지시간)부터 2016 세계 25m 풀 선수권이 열리고 있다. 국제규격 50m 수영장의 절반 규격인 ‘쇼트 코스’에서 열리는 유일한 국제수영연맹(FINA) 주관대회다.
박태환은 7일 오전 자유형 400m 예선 7조 경기에 9번 레인으로 임하여 3분38초47로 들어왔다. 해당 종목 출전 72명 중에서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1위 알렉산드르 크라스니흐(21·러시아)와는 0초07 차이였다. 그러나 첫 그리고 마지막 50m는 모두 박태환이 더 빨랐다.
↑ 박태환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 예선에 임하고 있다. 사진(문학박태환수영장)=옥영화 기자 |
■예선경쟁↑ 국제적 추세 적응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박태환은 단 한 종목도 결승에 도달하지 못했다. 당시 박태환은 과거보다 치열해진 메이저 세계대회 예선경쟁에 적응하지 못한 시대에 뒤처진 선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예·결선을 같은 날 오전/오후에 소화하는 수영 특성상 처음부터 전력을 다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국제무대 예선은 어지간한 아시아 정상급 대회 결승수준을 넘는 일이 잦다.
우수한 성적으로 세계선수권 400m 예선을 돌파하며 박태환은 최신 조류도 이겨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것이 ‘오버 페이스’였는지는 결선 기록이 말해줄 것이다.
박태환의 쇼트 코스 세계선수권은 3899일(만 10년8개월2일) 만이다. 2006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400·1500m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亞 선수권 4관왕…‘그랜드슬램’
일본 도쿄 다쓰미 국제수영장에서는 11월 17~20일 제10회 아시아수영연맹(ASF) 선수권대회 경영 일정이 진행됐다. 박태환은 100·200·400·1500m 4관왕에 이어 한국의 계영 4x100m 동메달에도 동참했다. 메이저 단일대회 4차례 금메달은 개인 최초다.
박태환은 400m 제패로 2012 런던올림픽 챔피언 쑨양(25·중국)에 이어 해당 종목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단 2명의 아시아 수영인이 됐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아시아경기대회·세계선수권·아시아선수권 석권을 말한다.
■쑨양-박태환 200m 쌍웅
아시아선수권 신기록으로 우승한 박태환의 200m 기록 1분45초16은 리우올림픽 환산 은메달 및 이번 시즌 세계랭킹 2위에 해당한다. 두 카테고리 모두 박태환을 앞선 것은 리우 정상에 올랐던 쑨양으로 같다.
400m에서 잇달아 세계를 호령한 박태환·쑨양은 이제 200m 양강이 됐다. 쑨양은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도중 생일(9월27일)을 맞이한 박태환에게 케이크와 자필편지를 선물하는 등 ‘호적수이자 좋은 친구로 존경’하는 존재라고 수시로 말한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박태환은 은1·동5를 수상했으나 취소됐다. 이는 2014년 9월3일 세계반도핑기구(WADA) 검사에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되어 FINA로부터 2016년 3월2일까지의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력과 골밀도를 높인다.
인천
징계종료 후 올림픽에 나갔으나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절치부심한 박태환은 제97회 전국체전 200·400m 대회 신기록 2관왕과 아시아선수권 금4·동1로 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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