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올 시즌 두 영입생에 대한 의존도가 대단히 높다.
세계 이적료를 경신하며 친정팀으로 돌아온 폴 포그바와 스스로를 전설이라 부르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공격 전권을 맡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까지 팀의 230개 슈팅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05개가 두 선수의 발(또는 이마)에서 나왔다. 즐라탄이 슈팅 66개(전체 1위) 포그바가 39개(전체 11위)를 기록했고, 각각 8골과 2골을 넣었다. 10골은 팀 득점(19골)의 절반이 넘는 수치. 둘은 개인 최다 무효슛 공동 1위(23개)에도 올랐다. 팀에 마땅한 해결사가 없는 상황이라 ‘난사’를 하더라도 용인되는 분위기다.
두 선수에게 슈팅 기회가 많이 찾아온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같은 에이전트(미노 라이올라)의 작업으로 비슷한 시기에 맨유에 입단한 즐라탄과 포그바는 경기 중 수시로 눈을 맞춘다. 공을 잡으면 파트너의 위치부터 살피고, 되도록 그가 있는 곳으로 패스를 보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즐라탄은 포그바에게 누구보다 많은 패스(100회)를 보냈고, 그건 포그바(110회)도 마찬가지다. 즐라탄은 11월28일 웨스트햄유나이티드전(1-1)과 9일 조르야루한스크전(2-0)에서 포그바의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시너지 효과가 점차 커지고 있다.
↑ 떨어져, 떨어져! 사진(영국 맨체스터)=AFPBBNews=News1 |
이 사실은 토트넘홋스퍼 입장에선 귀중한 힌트가 된다. 11일 밤 11시15분 올드트라포드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둘 사이의 연결선을 잘라야 승산이 올라간다. 수비 성향이 강한 중앙 미드필더인 빅토 완야마와 무사 뎀벨레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즐라탄과 포그바를 떼어놓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포그바의 전진패스 혹은 즐라탄의 리턴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맨유는 다른 공격 루트를 찾아야 한다. 한데 상대적으로 위력이 떨어지는 측면 공격으로 토트넘의 강점이기도 한 측면 수비를 뚫어내기 역부족이다. 맨유는 뻔하지만, 즐라탄-포그바 조합에 의존해야 하고, 토트넘은 이 뻔한 공격을 무력화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6위 5승 6무 3패 21점 +3
토트넘홋스퍼 5위 7승 6무 1패 27점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