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이상철 기자]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던 유격수 황금장갑은 김재호(두산)의 손에 들렸다.
김재호는 13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분 수상자로 호명됐다. 김재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김하성(넥센)은 연이어 김재호의 벽에 막혀 2위에 머물렀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나 수상했던 강정호(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유격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1년 전 승자는 김재호였다.
김재호는 총 유효 354표 중 과반이 넘는 188표를 획득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강력한 경쟁 후보였던 김하성(110표)과 득표차는 78표였다. 오지환(LG)은 33표, 김상수(삼성)는 23표를 얻는데 그쳤다.
↑ 두산의 김재호는 13일 2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오지환도 20홈런 78타점을 올리며 잠재된 거포 본능을 깨웠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 LG 소속 유격수가 홈런 20개를 친 건 오지환이 처음이다(잠실구장에선 11개). SK와 재계약에 실패한 고메즈는 사실상 경쟁 후보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김재호의 경쟁력도 높았다. 타율(0.310), 안타(129), 홈런(7), 타점(78), 특점(69), 출루율(0.389)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여패에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유격수 후보 중 실책이 10개로 가장 적었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 가운데 뚜껑을 연 결과, 김재호의 압승이었다. 득표차는 1년 전보다 더 벌어졌다(78표→103표). 총 유효 345표 가운데 198표를 얻어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95표로 2년 연속 2위.
유격수 부문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은 김재박(1983~1986년), 이종범(1993~1994년/1996~1997년), 유지현(1998~1999년), 박진만(2000~2001년/2006~2007년), 강정호(2012~2014년)에 이어 6번째다. 두산 소
김재호에겐 겹경사다. 주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한 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대박(4년 50억원)’을 터뜨렸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면서 연말까지 웃을 날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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