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한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로드 FC'의 제2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의 진가를 소속 대회사 챔프 선배는 알고 있었다.
■권아솔 2차 방어 성공
로드 FC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연말흥행 로드 FC 35를 개최했다. 타이틀전 3경기와 ‘의리’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50)의 MMA 데뷔전이 치러졌다. 제4대 미들급(-84kg) 챔피언 차정환(32·MMA Story), 초대 무제한급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 그리고 권아솔이 도전자를 꺾고 왕좌를 수성했다.
권아솔의 2차 방어전은 로드 FC 35 메인이벤트였다. 일본 대회사 ‘슈토’의 제6대 -70kg 환태평양챔피언 사사키 신지(36·일본)를 3분37초 만에 그라운드 펀치로 TKO로 제압했다.
■권아솔 그래플링 선전 예견
초대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35)은 11월30일 권아솔-사사키 전망을 밝혔다. UFC 및 전 로드 FC 김대환 해설위원(37)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에 공개된 동영상에서 “사사키는 그래플링 베이스가 탄탄하다. 종합격투기도 그라운드를 중심으로 풀어간다”면서도 “그러나 권아솔도 자기만의 타격과 레슬링 그리고 주짓수(브라질)가 있다”고 말했다.
남의철은 “사사키 마음대로 그래플링 공방이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설령 넘어진다고 해도 권아솔은 잘 일어날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상위를 점하면 파운딩으로 공략도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 남의철(왼쪽)이 초대 로드 FC 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문홍 로드 FC 대표. 사진(올림픽홀)=천정환 기자 |
↑ 권아솔이 로드 FC 타이틀 2차 방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옥영화 기자 |
실제 경기도 남의철의 예측대로였다. 권아솔은 수준급의 레슬링 수비력뿐 아니라 능동적으로 그라운드 타격을 구사하며 그래플링 영역에서도 사사키를 능히 대적했다.
■남의철 로드FC 복귀 가시화
남의철은 로드 FC 타이틀 1차 방어 성공 후 챔피언 직위를 사퇴하고 UFC에 진출했다. 이후 UFC 1승 2패로 계약이 끝났다.
지난 10월13일 남의철은 로드 FC 왕좌복귀가 목표라고 밝혔다. 우승자 상금 100만 달러(11억8700만 원)가 예고된 2017년 로드 FC 라이트급 토너먼트 참가가 유력하다.
남의철은 6월11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긴장시킬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권아솔이 예전보다 강해지긴 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亞 정상급 선수 권아솔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는 2011년 7월1일 권아솔을 라이트급 아시아 8위로 평가했다. UFC 진출자를 제외하면 5위.
권아솔은 4월6일 제41대 천하장사이자 2005 K-1 월드그랑프리 서울대회 챔피언 최홍만(36)과의 대결을 공식요청한 후 로드 FC에 꾸준히 대진 의사를 전하고 있다. 그러나 5월14일 로드 FC 31에서 구와바라 기요시(34·일본)와의 무제
구와바라전 패배 후 권아솔은 실력보다 입담이 앞선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 언론은 ‘한국 격투계의 문제아’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하여 사사키를 격파하기 전부터 남의철은 그의 기량을 꿰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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