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과거 종합격투기(MMA) 헤비급(-120kg) 아시아 굴지의 강자가 12년 전과 비교하면 3단계나 낮아진 체급에서 일단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4년 만의 복귀전 승리
한국 단체 '로드 FC'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연말흥행 로드 FC 35를 개최했다. 타이틀전 3경기와 ‘의리’로 유명한 영화배우 김보성(50)의 MMA 데뷔전이 치러졌다. 제2대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압구정짐)과 제4대 미들급(-84kg) 챔피언 차정환(32·MMA Story), 초대 무제한급 챔피언 마이티 모(46·미국)가 도전을 이겨내고 왕좌를 수성했다.
제2대 로드 FC 미들급(-84kg) 챔피언 이은수(34)는 1478일(만 4년17일) 만에 복귀하여 계약 체중 -80kg 경기를 치렀다. 초대 챔프 오야마 순고(42·일본)의 1차 방어를 좌절시키며 정상에 오른 후 첫 출전에서 2분30초 만에 양펑(중국)을 그라운드 타격 TKO로 이겼다.
■3체급 내려 무릎 부상 극복
이은수는 웰터급(-77kg) 데뷔전을 치르려 했으나 예정 상대의 부상으로 조건이 바뀌었다. 양펑에게 이긴 후 “대회사의 뜻을 따라야겠지만 다음 경기는 웰터급이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로드 FC 관계자도 “웰터급을 원하는 이은수의 의향을 존중한다”면서 “범상치 않은 건강 문제를 이겨내고 돌아온 선수이니만큼 앞으로도 본인의 견해를 수시로 듣고 몸 상태를 살펴 체급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로드 FC는 창설 후 웰터급 챔피언 직위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 이은수가 로드FC 미들급 챔피언 등극 후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부산 벡스코)=김영구 기자 |
이은수는 2013년 4월13일 일본 단체 ‘드림’의 2009 무차별급 토너먼트 우승자 미노와 이쿠히사(40·일본)를 맞아 로드 FC 챔피언 1차 방어전에 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2014년 7월 타이틀을 반납하고 장기 결장에 접어들었다.
무릎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은수는 웰터급으로의 하향을 택했다. 몇 차례 웰터급 경기를 더 소화하며 정착 혹은 상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UFC 챔프 능가한 전성기
한국 대회사 '스피릿 MC' 초대 +80kg 챔피언도 지낸 이은수는 2004년 10월1일 미국 격투기 매체 ‘파이트 매트릭스’에 의해 아시아 헤비급 3위로 평가됐다. 훗날 제8대 UFC 라이트헤비급(-93kg) 챔피언이 되는 포레스트
그리핀은 UFC 통산 15전 10승 5패로 은퇴한 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세계 1위 단체 UFC의 오늘을 있게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 얼티멋 파이터(TUF)’ 시즌 1 라이트헤비급 토너먼트 우승자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