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의 부제는 가시마 앤틀러스의 위대한 도전으로 표현해야 할 것 같다. 클럽월드컵 창설 이래 최고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가시마는 아시아 팀 최초로 결승에 오르더니 레알 마드리드를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다. 2016-17시즌 무패를 자랑하는 유럽 클럽 챔피언은 90분 내내 초조했다. ‘자칫 이러다 질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었을지 모른다.
↑ 가시마는 정말 레알 마드리드를 이길 뻔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간담이 서늘한 순간이 여러 차례였다. 사진(日 요코하마)=AFPBBNews=News1 |
18일 클럽월드컵 결승, 레알 마드리드의 베스트11는 최정예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등 주축 선수를 모두 내보냈다. 가시마가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을 꺾었지만 비디오 판독이라는 변수가 큰 영향을 끼쳤다. 가시마의 첫 우승? 누구나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가시마는 ‘들러리’가 되길 거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가시마의 저항에 적잖이 고전했다. 전반 9분 만에 벤제마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그들의 공격은 답답했다. 2년 전 같은 낙승 분위기가 아니었다.
전반을 마쳤을 때 스코어는 1-1. 예상 밖의 전개였다. 전반 44분 도이 소마의 크로스를 받은 시바사키가 왼발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 한방이 흐름을 묘하게 바꿨다.
↑ 전반 44분 시바사키의 왼발 슈팅은 2016 클럽월드컵 결승을 블록버스터로 바꿔놓았다. 사진(日 요코하마)=AFPBBNews=News1 |
가시마의 승리에 대한 케이토토의 프로토 승부식 배당률은 12배였다.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가 1.08배였다. 무승부조차 6.50배로 누구도 레알 마드리드의 완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가시마의 역전과 리드, 상상조차 할 수 없던 그림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후반 15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얻은 페널티킥을 호날두가 성공시켰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좀처럼 3번째 골을 넣지 못했다.
호날두와 벤제마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키퍼 소가하타 히토시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28분 호날두의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노 골. 호날두는 후반 36분 1대1 기회마저 놓쳤다.
오히려 가시마의 반격이 더 예리했다. 후반 43분 파브리시오와 가나자키 무의 슈팅을 골키퍼 나바스가 막아내며 가까스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레알 마드리드의 굴욕이었다.
↑ 주심은 후반 막판 가시마의 역습을 파울로 끊은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경고를 주려다 주지 않았다. 라모스는 경고를 받았다면 퇴장이었다. 그렇다면 이후 경기 양상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사진(日 요코하마)=AFPBBNews=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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