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쥐군단의 사령탑은 극한직업이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떠난 뒤 발렌시아는 ‘감독의 무덤’이 되고 있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31일(한국시간) 사임했다.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준우승)와 2014 브라질월드컵(조별리그 탈락)에서 이탈리아를 이끌었던 프란델리 감독은 프리메라리가 8경기만 지휘하고 발렌시아를 떠났다.
프란델리 감독이 온 뒤 발렌시아의 반등은 없었다. 1승 3무 4패. 첫 경기였던 히혼전 승리 이후 7경기째 무승이다. 순위도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
프란델리 감독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 문제로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빚자, 미련 없이 옷을 벗었다. 프란델리 감독이 3개월간 발렌시아에 안겨준 건 코파 델 레이 16강 진출 티켓 뿐이다.
↑ 두 손 든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 3개월 만에 그도 발렌시아를 떠난다. 사진=AFPBBNews=News1 |
2시즌 연속 ‘최소’ 3명의 감독으로 돌려막게 됐다. 2015-16시즌에도 누누 감독, 게리 네빌 감독, 아예스타란 감독 등 3명이 지휘봉을 잡았다.
발렌시아은 ‘장수 감독’과 이미지가 멀다. 에메리 감독이 4시즌(2008-09시즌~2011-12시즌)을 온전히 맡은 뒤 계약기간을 채운 감독은 거의 없다.
최근 5시즌 동안 마우리시오 페예그리노 감독, 에르네스토
해마다 감독과 주축 선수가 떠나면서 발렌시아의 경쟁 무대는 상위권이 아니라 하위권이다. 잔류가 그들의 제1목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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