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정유년이 밝은 가운데 그 누구보다 새해가 반가운 이들이 있다. 바로 잊고 싶은 2016년 성적을 거둔 팀별 중심선수들. 이들에게 새해는 반전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LG는 어느새 입지조차 위태로워진 작뱅 이병규(7번)가 대표적이다. 2014시즌 당시 타율 0.306 16홈런 87타점 110안타를 기록하며 4번 타자로 떠오른 그는 이후 부상과 부진 속 이제는 엔트리 합류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팀이 리빌딩에 성공하며 영건 야수진이 대거 등장해 그의 입지는 더욱 축소됐다. 꾸준함과 파워 면에서 임팩트가 필요하다. 당장 올 시즌도 험난한 경쟁이 예고됐다.
넥센은 예상 밖 한 번 더 기회를 얻은 외인타자 대니 돈의 반전을 원하고 있다. 기대를 모으고 넥센에 입단한 돈은 타율 0.295 16홈런 70타점에 그쳤다. 평범한 성적에다가 시즌 중반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적이 있으며 포스트시즌서도 전혀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넥센은 돈을 신뢰했다. 성실성에 신뢰를 드러내며 잠재력을 믿었다. 돈은 팬들의 의아함을 잠재울 외인타자다운 성적이 필수다.
↑ (시계방향 이병규-박종훈-최준석-안영명) 잊고 싶은 2016년을 보낸 각 팀 중심선수들은 달라질 2017년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에이스 김광현이 잔류했음에도 수술로 인해 올해 등판이 어렵다. 외인 원투펀치와 윤희상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박종훈의 와신상담이 절실하다.
kt는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은 조무근을 다시 한 번 믿는다. 2015시즌 신인상 후보까지 오르며 가장 빛나는 투수로 떠올랐으나 지난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출전 경기수는 비슷했으나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려 8점대로 치솟았다. kt 허리와 뒷문도 불안해진 것은 당연지사. 마운드가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kt는 국가대표로도 승선한 조무근의 2년전 모습이 그립다.
반등해야할 자원이 많은 한화지만 특히 마운드에서 안영명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2015시즌 10승을 거두며 류현진 이후 4년 만에 팀 토종 투수 맥을 이어갔으나 지난해는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수술까지 받게 되며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7월 어깨 웃자란 뼈를 제거한 그는 절치부심 시즌을 준비 중이다. 그는 FA 자격도 앞두고 있다.
↑ 2년전 신인상 후부로도 거론됐던 조무근(사진)은 지난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은 도전과 경쟁에 직면한 김상수의 반등이 필요하다. KIA는 부상으로 아쉬운 지난해를 보낸 윤석민의 마운드 합류가 간절하고 NC는 부족한 좌완불펜 문제를 해결해줄 임정호의 반등을, 두산은 불펜옵션 함덕주의 2015년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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