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여행지는?

지난해 한국 여행산업은 프랑스·터키 등 유럽 테러, 중남미 지카바이러스, 일본·대만·엘살바도르 등 '불의 고리' 일대 지진 등 각종 대내외 변수가 많았지만 견고하게 성장했다.
한국관광공사에는 2016년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는 2015년 보다 약 14% 증가한 2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해외여행은 이미 국민들의 일상생활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난해 한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여행지는 어디일까.
3일 인터파크투어가 지난해 1월부터 12월 11일까지 국제선 항공 예약 DB 분석결과에 따르면 오사카와 도쿄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후쿠오카도 7위에 이름을 올려 일본의 강세가 여전했다. 2016년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상위 10개 도시는 오사카, 도쿄, 타이페이, 방콕, 홍콕, 상해, 후쿠오카, 싱가포르, 괌, 마닐라 순으로 주로 비행 시간이 4시간 이내로 짧은 근거리 도시들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이들 상위 10개 도시를 방문한 여행객의 비율은 전 세계 도시 가운데 무려 43.8%에 달한 반면, 계속되는 테러 영향으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전통적으로 인기 여행지인 유럽의 도시들은 처음으로 10위권 안에 한 곳도 들지 못했다.

또 지난해 국제선 항공권을 예약한 고객을 성별로 분석한 결과 여성과 남성이 각각 54%, 46%로 집계됐다. 여성과 남성이 선호하는 여행지를 살펴보면 여성은 오사카, 타이페이, 홍콩, 싱가포르, 런던을 선호하는데 비해 남성은 도쿄, 방콕, 상해, 마닐라, 청도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선호하는 지역들은 쇼핑과 맛있는 음식이 많은 도시라는 공통점이 있다. 또 대중교통과 치안이 발달돼 있어 혼자 여행하기에 좋다. 남성들은 화려한 야경과 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들로 여행지를 선택했다. 이들 지역은 저가 항공사(LCC)의 취항 횟수가 늘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고, 비행시간도 짧다.
연령대별로 선호하는 여행지도 조금씩 달랐다. 전 연령대의 사랑을 두루 받은 오사카와 도쿄, 타이페이를 제외하고, 10대는 대표 가족여행지인 괌, 20대는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려는 대학생의 수요로 런던과 파리의 인기가 높았다. 30대는 휴양과 쇼핑이 모두 가능한 방콕과 괌이, 40대는 화려한 야경과 특별한 식도락을 자랑하는 상해, 홍콩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장구한 역사와 독특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상해와 청도는 50대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으며, 60대 이상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후쿠오카 등 일본의 료칸 여행을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코노미(1conomy)'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나홀로 문화가 만연해지면서 여행업계에도 나홀로 여행족이 늘고 있다. 1코노미는 1인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자신을 위한 소비를 하고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에 이어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것이다.
실제 인터파크투어의 국제선 항공 예약 DB에 따르면 여행객 10명 중 3명이 혼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1인 여행객 중 성별비중은 여성 52.3%, 남성 47.7%로 나타나 친구들과의 단체여행을 선호하는 남성에 비해 여성이 1인 여행에 좀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여행자 중 연령대별 비중을 살펴보면 30대가 38%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20대가 32.6%를 차지했다. 특히 자신을 위한 경제적 시간적 투자에 적극적인 25세~39세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해 이들이 최근의 소비 트렌드인 '욜로(YOLO) 라이프'를 주도하는 세대임을 증명했다.
혼행족 인기 여행지 1위는 일본 도쿄가 차지했다. 그 뒤로 2위 중국 상해, 3위 일본 오사카, 4위 태국 방콕, 5위 홍콩, 6위 대만 타이페이, 7위 필리핀 마닐라, 8위 영국 런던, 9위 중국 청도, 10위 중국 북경 순으로 나타나 접근성이 좋은 아시아권 도시들 '혼행' 여행지로 꼽혔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