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2013년 이후 3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스몰 마켓 구단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은 78승에 그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와일드카드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8.5게임이 차이났다. 그만큼 포스트시즌 진출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2017년 어떻게 다시 예전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까?
↑ 게릿 콜은 잦은 부상으로 에이스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가장 좋은 방법은 외부에서 선수를 데려와 전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살림이 넉넉하지 못한 팀의 사정상, 트레이드가 많이 활용된다. 이들은 지난 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에서 이반 노바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재미를 봤다.
'ESPN'의 버스터 올니에 따르면, 피츠버그는 최근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선발 호세 퀸타나 영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아직까지 진전된 내용은 없지만, 유망주 선수층이 풍부한 파이어리츠와 공격적으로 리빌딩을 하고 있는 화이트삭스의 팀 사정을 생각하면 잘 맞아떨어지는 트레이드다.
닐 헌팅턴 파이어리츠 단장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그룹도 마음에 들지만,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큰 그림이든 단기적인 관점이든 이치에 맞는 게 있다면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트레이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퀸타나 영입이 무산된다 하더라도 트레이드 파트너는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MLB.com은 지난 시즌부터 선발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여온 탬파베이 레이스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탬파베이에는 크리스 아처를 비롯해 드루 스마일리, 알렉스 콥, 제이크 오도리치 등이 있다.
MLB.com은 넘치는 좌완 불펜 자원이 트레이드에 활용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피츠버그에는 현재 마무리 토니 왓슨을 비롯헤 펠리페 리베로, 안토니오 바스타도, 스윙맨 웨이드 르블랑, 룰5드래프트로 합류한 타일러 웹 등 다섯 명의 좌완 불펜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앤드류 맥커친의 이적 여부다. 피츠버그는 그동안 계속해서 맥커친의 트레이드를 위해 애썼지만, 이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팀을 찾지 못했다.
↑ 피츠버그는 호세 퀸타나의 트레이드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 = News1 |
FA 계약
이미 피츠버그는 이반 노바와 3년 2600만 달러, 다니엘 허드슨과 2년 11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그리고 FA 시장에는 아직 좋은 투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타이슨 로스, 브렛 앤더슨 등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선수들은 '투수 재활공장' 피츠버그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야수진에서도 늦은 FA 계약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2월말 맷 조이스, 3월 중순 데이빗 프리즈와 계약했고, 두 선수는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 FA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지만, 잠재력은 남아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스몰마켓 구단의 숙명이다.
↑ 경기장 안팎에서 사건이 많았던 강정호는 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기존 선수들의 분발
외부 전력 보강이 없더라도 피츠버그는 충분히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도 치명적인 전력 이탈은 없었다. 그럼에도 성적이 부진했던 이유는 기존 선수들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
가장 분발이 요구되는 선수는 우완 선발 게릿 콜이다. 콜은 지난 시즌 삼두근 염좌, 팔꿈치 염증 등으로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21경기에서 116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데뷔 이후 가장 높은 3.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피안타율(0.289)과 이닝당 출루 허용률(1.44)도 제일 높았다.
앤드류 맥커친도 공수 양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타율 0.256 OPS 0.766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리그 최악인 -28의 DRS를 기록했다. 이번 겨울 그의 트레이드 이적 루머가 퍼진 것도 잔여 계약의 문제도 있지만, 그의 부진이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FOX스포츠'는 타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난 시즌 맥커친의 경기 모습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고 전했다. 특별한 부상이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는 것이
한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바닥을 경험했던 강정호도 2017년 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강정호는 201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매년 부상과 인연이 있었다. 새해에는 그 인연의 줄을 끊어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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