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전남드래곤즈 노상래 감독은 지난시즌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5월6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0-0으로 비기면서 팀이 강등권인 11위에 머무르자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구단의 만류로 잔류하기 전까지 그는 성적 부진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 2017시즌 출정식에서 출사표를 밝히는 전남드래곤즈 노상래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 묘에서 진행한 2017 시즌 출정식을 마치고 만난 노 감독은 “너무 사랑해서 헤어지려 했다”며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왜 너무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이 있죠? 그런 느낌이었어요.”
전남의 레전드 출신인 노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전남이기에’ 떠나려 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팀 지휘봉을 잡았으면 개인만 생각할 수 있지만, 지금의 노상래를 있게 한 구단을 힘들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사퇴에까지 미친 것이다.
노 감독은 “전남이기 때문에 오히려 빠른 선택을 할 수 있었다. 나로 인해 팀이 힘들어지면 안 되니까.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팀을 안정시키는데 새로운 사람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를 붙잡은 전남 박세연 사장의 결정은 결과론적으로 ‘신의 한 수’였다. 시즌 초 곤두박질치던 성적은 서서히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여름을 기점으로 완전히 되살아났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상위 스플릿에 골인했다.
노 감독은 “구단에서 변치 않고 나를 믿어준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겐 미안한 감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시즌 막바지 선수들이 열심히 한 부분이 P급 라이센스 논란에 묻혔다.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수석코치에서 다시 감독으로 승격한 노 감독은 2017시즌에는 ‘지난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목표로 삼았다. 최종 5위로 마쳤으니 최소 4위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작년보다는 더 나은
이날 출정식으로 본격 출항을 알린 전남은 6일부터 광양에서 1차 국내훈련을 한다. 16일부터 2월3일까지 제주에서 2차 훈련을 하고, 2월7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담금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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