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에서 낙선한 신문선(59) 연맹 총재 후보가 선거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16일 오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제11대 연맹 총재 선거에서 과반수를 충족하지 못해 낙선한 신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신 후보는 “오늘 패배에 대한 결과에는 승복하지만, 내용 측면에선 결코 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불법 선거가 있었다. 단독 후보로 출마해서 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였는데,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싸우는 희한한 게임을 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그는 “심판비리, 승부조작과 같이 (이 사건은)축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한국 프로축구가 민주화되고 개혁이 되는데 틀림없이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지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후보의 주장에 의하면 선거에 입후보하지 않은 권오갑 현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대의원들에게 앞으로 4년간 스폰서 비용 150억원을 내겠다는 말을 했고, 이를 통해 입후보한 후보(신 후보)를 떨구려고 했다. 신 후보는 이를 ‘부정행위’로 해석했다.
신 후보는 “후보에 대한 당락을 떠나 프로축구 문화 척도를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벌어진 부정행위는 한국 축구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후보는 ‘법적 대응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스포츠분쟁위원회에 제소하는 방법이 있지만, 항소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지금 기자들이 써놓은 기사들이 기록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대해선)고민을 해보겠다”며 구체적인 답은 내놓지 못했다.
끝으로 신 후보는 “나는 학교로 돌아간다”면서 “반대표를 던진 대의원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한국 축구는 변해야 한다. 부정 식품인 승부조작하는 리그가 아니라 건강하고 질높은 제품을 생산하길 바란다. 프로축구 발전
단독 입후보한 신 후보는 23명의 대의원 중 찬성표 5장만을 받아 과반수 충족 기준을 채우지 못해 낙선했다. 차기 총재를 선임하기 전까진 권오갑 씨가 총재직을 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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