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고맙습니다. 미국에 갈 때보다 더 많이 오셨네요.”
‘빅보이’ 이대호(35)가 입은 롯데 자이언츠 10번 유니폼은 딱 맞았다. 6년 만에 다시 입은 롯데 유니폼이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대호는 환한 표정으로 “팬들과 함께 웃으면서 야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잠실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이대호는 “반갑습니다”라며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하지만 이후 거침없이 얘기를 이어갔다. 이대호는 롯데로 복귀한 가장 큰 이유로 팬을 들었다. 그는 “언젠가는 돌아와야 할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이 아니면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지 않나. 팬들도 나를 기다리다가 지쳐있을 수 있다. 누구보다 팬들 때문에 복귀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 30일 오전 잠실 롯데호텔에서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을 가졌다. 이대호가 김창락 대표이사로부터 롯데 유니폼을 전달받은 후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대호는 이 자리에서 후배들을 위해 부드러운 주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지역라이벌로 등장한 NC다이노스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팬을 강조했다. 한때 롯데가 제2홈구장으로 썼던 창원 마산구장을 홈으로 사용 중인 NC는 이대호가 롯데를 떠난 뒤인 2013년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롯데는 NC와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상대 전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롯데는 NC상대 1승15패로 열세였다. 라이벌이 아닌 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호는 “NC전에 약했다는 사실은 잘 안다. 해외에 있는 동안에도 롯데 경기는 챙겨봤다”며 “지역라이벌인데, 올해는 작년같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창원에도 롯데팬들이 많이
이날 이대호의 기자회견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대호는 “감사하다”며 “지난해 미국에 갈 때보다 더 많은 분들 오셨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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