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2016년 모든 걸 다 가졌던 더스틴 니퍼트(36·두산)는 2017년 빈손이 됐다. 적어도 그의 생각은 그렇다. 새 출발이다.
니퍼트는 30일 오후 두산 선수단과 함께 호주 시드니로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들뜬 표정으로 출국장에 나타난 그는 두산 팬의 사인 및 사진촬영 요청을 흔쾌히 수락하며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니퍼트는 지난해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다승(22),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1위를 차지한 그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판타스틱4’의 대장으로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 더스틴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를 다시 한 번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인천공항)=천정환 기자 |
니퍼트의 올해 연봉은 210만달러. 종전 120만달러에서 90만달러가 인상됐다. 역대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몸값이 비싸다. 200만달러의 벽도 깼다.
그는 “(외국인선수 최고 연봉자라는 타이틀에)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협상이 다소 늦게 끝났으나 두산과 함께 하고 싶었다.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니퍼트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렇지만 정상에 다시 오르고 싶은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니퍼트는 “이제 내가 할 일은 야구장에서 열심히 해서 두산을 다시 한 번 최고의 팀으로 만드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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