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메이저리그 2년차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는 도전자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겼을 때도 도전자였다. 같은 단어지만 체감하는 바가 다르다. 1년 전보다 더욱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 그래도 자신감은 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2일 오전 미국으로 출국했다. 플로리다에서 개별 운동을 한 뒤 캠프 시작에 맞춰 합류한다. 박병호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건 127일만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재활을 위해 시즌 도중 귀국했다.
1년 전 청운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향할 때와 많은 게 달라졌다. 박병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6월 29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끝으로 트리플A로 강등됐다. 메이저리그 첫 해 성적표는 62경기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 누구보다 스스로 실망스러웠다.
↑ 박병호가 미네소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2일 출국했다. 사진(인천공항)=김영구 기자 |
그렇지만 그 도전에 마주했다. 준비도 착실히 했다. 박병호는 “내가 도전해야 하는 위치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제 도전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박병호가 보여줄 건 실력 외 없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정말 실력이 뛰어나다. 지난해는 내가 실력이 부족했다”라면서 “내가 어느 부분이 문제였는지 알고서 이를 보완하는데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스프링캠프는 박병호의 올해 운명을 결정짓는다. 눈도장을 찍지 못한다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 진입 여부가 불확실하다.
박병호는 “지난해에는 구단이 나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나조차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어느 때보다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잘 보여야 하는데 한 번 붙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각오를 다졌다.
‘어떻게 하면 야구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는 박병호다.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에 따르면, 그는 겨우내 독하게 준비했다. 예년보다 강도를
박병호는 “더 이상 부상 핑계를 댈 수 없다. 올해는 1루수나 지명타자 등 포지션에 관계없이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뛰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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