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WBC 대표팀 투수 중 준비가 가장 늦던 임정우(LG)가 결국 교체됐다. 임창민(NC)이 대체 선수로 선발됐다.
김인식 감독은 17일 오전 코칭스태프 회의를 갖고 임정우를 최종 엔트리(28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임정우는 대표팀 소집 이후 불펜 피칭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대은(경찰), 임창용(KIA)도 안 했지만 임정우의 몸 상태는 더 좋지 않았다.
임정우는 지난해 LG의 마무리투수를 맡아 67경기 3승 8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개인 시즌 최다 출전이었다.
↑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임정우는 2017 WBC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대표팀은 당초 엔트리 교체 없이 임정우를 좀 더 지켜볼 생각이었다. 오는 19일 요미우리전과 22일 요코하마전에 뛰지 않아도 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임정우의 회복 속도가 더뎠다.
김 감독은 “(임)정우의 어깨가 좋지 않다. 본인은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의욕을 보이는데 (괜히 무리했다가 부상 우려로)더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빠른 교체로 가닥을 잡았다. WBC 개막(3월 6일)까지 3주도 남지 않았다. 대체 선수가 합류해 팀에 녹아들고 몸을 만들 시간도 고려해야 했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쳐도 계속 경기가 잡혀있다. 이제는 전력투구를 할 몸이 돼야 하는데 컨디션이 안 올라오고 있다. 고심 끝에 교체를 결정했다. 기왕 해야 한다면 빨리 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이었다”라고 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임창민은 곧바로 오키나와로 이동해 대표팀에
김 감독은 “미국과 한국의 시차적응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운동을 하는 게 나을까 했다가 현재 국내가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하루 이틀이라도 (오키나와에서)함께 운동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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