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핵심 전력도 빠졌다. 유니폼은 등번호를 지워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어려웠다. 발톱을 꼭꼭 숨겼지만, 지난 대회 4강팀 네덜란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만, 이스라엘을 1라운드에 상대하는 네덜란드는 18일(한국시간)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 있는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NC다이노스와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9-10 패.
현재 애리조나에서 훈련중인 네덜란드 대표팀은 잰더 보가츠(보스턴), 디디 그레고리우스(양키스), 쥬릭슨 프로파(텍사스), 안드렐톤 시몬스(에인절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뿐만 아니라 릭 밴 댄 헐크(소프트뱅크),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등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도 빠졌다. 선수들 대부분이 네덜란드 자국리그, 혹은 독립리그 출신 선수들이었다.
↑ 네덜란드 대표팀은 유니폼에 등번호를 지우고 이날 경기를 치렀다. 사진(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
타선에서는 마이너리그 무대를 경험한 칼리안 샘스와 2011년부터 대표팀을 경험한 드웨인 켐프의 활약이 빛났다. 두 선수는 2회초 NC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연달아 2루타를 때리며 한 점을 뽑았다.
샘스는 3회초 2-4로 뒤진 1사 1, 2루에서 NC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좌측 담장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때렸다. 네덜란드는 3회에만 5점을 내며 6-4로 앞서갔다. 7회에는 대표팀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경기에 출전한 반 데 미어가 솔로 홈런을 때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켐프가 2사 2루에서 좌측 담장 맞히는 2루타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에는 커트 스미스가 좌측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더 보탰다.
네덜란드는 1회 마운드에 오른 자국 리그 출신 롭 코르데만을 시작으로 매 이닝 투수를 교체해가며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했다.
↑ 2회 NC 황윤호가 2루에 들어가며 2루타를 완성시키는 모습. 사진(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
6회 상대 마운드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볼넷 3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폭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성욱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하며 집중력을 발휘했다.
9회에는 대타 윤병호가 투런 홈런을 터트려 9-9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천재환의 우전 안타 때 수비 실책을 틈타 1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선발 구창모는 3회 1사 3루까지 던지면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 2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는 1사 3루에서 루킹삼진과 땅볼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등판한 장현식은 3회 무더기 실점을 허용했지만, 4회와 5회를 무실점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선규도 2루타를 맞으며 실점을 허용했지만, 8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9회는 이준평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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