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부상 가능성이 제기된 임정우(25)와 족쇄를 털어낸 정찬헌(27). 지난 한 주 LG는 팀 불펜, 나아가 필승조의 운명을 좌우할 돌발변수가 속속 발생했다.
우선 임정우가 지난 17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현재 치르고 있는 대표팀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 내내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걱정을 자아냈던 가운데 어깨 상태까지 좋지 않아 부득이하게 이뤄진 결정.
소속팀 LG는 임정우의 컨디션에 우려스러운 눈길을 보내게 됐다. 양상문표 리빌딩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임정우는 지난 시즌 팀 내 마무리투수 임무 첫 시즌을 치르며 28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부분 리그 2위의 정상급 구위를 선보인 그는 태극마크의 부름까지 받으며 팀과 KBO리그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 부상으로 WBC 대표팀에서 이탈한 임정우(왼쪽)와 성추행 혐의를 털어낸 정찬헌이 비시즌 LG 필승조 구축에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플러스요소가 생겼다. 지난해 말미 대리기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투수 정찬헌이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된 것. 법적혐의를 털어내며 KBO리그에서 뛰는 데 문제가 없어진 그는 곧장 2군 캠프가 있는 오키나와로 향했다.
최근 몇 년 LG 불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던 정찬헌은 지난해 4월 경추 수술을 받고 시즌 막판 복귀했다. 실전감각 우려와 달리 묵직한 구위와 배짱으로 이후 포스트시즌까지 팀 내 허리진을 단단히 해냈고 다음 시즌 필승조 플러스옵션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찬헌은 팬들의 기대가 다 쌓아지기도 전에 다른 면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무혐의로 밝혀지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임정우(사진)의 향후 훈련은 국내에서 정밀검진 결과를 확인한 뒤 결정된다. 사진(日 오키나와)=옥영화 기자 |
물론 아직 결과에 대한 판단은 이른 시점이다. 임정우의 부상이 경미하거나 단순 빠른 페이스로 인한 일시적 컨디션 난조일 확률도 있다. 시즌은 한 달 이상 남았기에 회복할 시간은 충분한 편.
반대로 신상 측면에서 난감한 일을 겪은 정찬헌의 경기력은 낙관만 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지난 한 해 대부분을 재활로 사용한 그가 이번 일로 비시즌 동안 제대로 훈련하는 것은 어려웠을
올 초 2017시즌 핵심 포인트로 필승조 활약을 꼽은 양 감독의 기대와 고민이 돌발변수를 맞고 출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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