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템피) 김재호 특파원] 일주일간 아홉 타석.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초청선수로 합류한 황재균(29)은 자신의 현실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황재균은 3일(한국시간) 디아블로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5회말 대수비로 출전, 두 차례 타격 기회에서 좌전 안타와 1루수 옆 빠지는 2루타를 기록했다.
지난 일주일간 시범경기에서 선발 출전은 단 한 차례, 아홉 차례 타석에서 네 개의 안타를 뽑으며 나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 황재균은 적은 기회에 대한 아쉬움 속에서도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는 지금의 경쟁이 공정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나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를 예우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하고 있다. 한타석씩 집중하다 보면 (시범경기) 마지막에는 선발 출전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하루에 한타석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커 긴장을 하는 거 같다. 이런 감정을 갖는 것이 오랜만이다. 이런 부분도 나름 재밌고 설렌다"며 지금의 상황도 나름대로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마지막 출전 경기였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한 차례 타격 기회를 가졌고 여기서 변화구에 대응하지 못하며 루킹삼진을 당했다. 이후 비디오를 보며 꾸준히 연구했던 그는 "아직 열타석도 안들어가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변화구가 하나씩 타이밍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땅에 떨어지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이지만, 적은 기회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특히 수비에서 그 아쉬움은 더 컸다. 이날도 번트 수비에서 송구 실책을 한 차례 저지른 그는 "자꾸 이상한 것에서 에러가 난다. 번트 수비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건데 실수를 했다
일주일동안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경험한 그는 "솔직한 마음으로는 지금이 너무 좋다. 야구를 잘해서 계속 여기서 있었으면 좋겠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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