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드디어 폭발한 것일까. 7번의 실전 중 가장 화끈했다. 최형우(KIA)도 22타석 만에 안타를 치며 깨어났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최종 모의고사를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4일 경찰을 11-1로 완파했다.
이틀 전 상무전에서 3안타에 그치며 1-4로 졌던 WBC 대표팀은 180도 달라졌다. 11득점은 7번의 평가전 중 최다 득점이다. 종전은 지난 2월 28일 호주전의 8득점.
↑ 최형우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경찰과 2017 WBC 시범경기에 4회초 적시타를 치고 득점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팔꿈치가 안 좋은 박석민(NC)을 대신해 3루수로 선발 출전한 허경민(두산)은 홀로 4안타를 때렸다. WBC 대표팀의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최형우도 멀티히트(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양의지(두산), 박석민이 선발에서 제외된 가운데 WBC 대표팀의 배트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1사 1루서 김태균의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든 뒤 이대호(롯데)의 3루수 땅볼 때 서건창이 빠르고 재치 있는 슬라이딩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 무사 2루 및 2사 1,2루 찬스를 놓쳤지만 예열은 마쳤다. 경찰의 2번째 투수 이상민과 3번째 투수 이종석을 두들겼다.
3회초에만 타자 일순했다. 2사 만루서 응집력을 발휘했다. 김태군과 김재호의 연속 2루타로 5점을 뽑았다.
↑ 김태균은 3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WBC 대표팀은 손아섭의 볼넷으로 루상에 주자를 가득 채웠다. 그리고 허경민의 적시타, 김재호의 밀어내기 볼넷, 이용규의 적시타로 다시 한 번 빅이닝(5득점)을 만들었다.
4회초까지 안타 10개와 볼넷 5개로 대거 10득점.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더니 화끈하게 몰아쳤다.
WBC 대표팀은 5회초에도 1사 1,3루서 손아섭의 내야 땅볼로 3루 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으면서 11번째 점수를 올렸다.
큰 점수차로 앞서자,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투수 양현종(KIA)도 4이닝 만에 교체했다. 당초 양현종은 65개
WBC 대표팀은 대회 개막을 이틀 남겨두고 한 가지 고민을 말끔히 씻었다. 결국 쳐야 이기는 WBC에서 기복이 심했던 타선이 감을 제대로 찾았다. 최형우가 깨어났고 장타도 6개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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