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네덜란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팀이 상무와의 2차 연습경기서는 진땀을 뺐다. 그렇지만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방망이는 충분히 예열되고 있었다. 또 주루와 수비에서도 확실한 품격을 선보였다.
네덜란드는 5일 고척돔에서 열린 WBC대비 상무와의 연습경기 2차전서 2-4로 패했다. 지난 3일 1차전서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1-1로 대승을 거뒀던 네덜란드는 이번에는 상무를 쉽게 공략해내지 못했다. 우위의 안타수(10안타)가 말해주듯 근소하게나마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으나 5회말 상무 문상철에게 역전 투런포를 맞고 분위기를 내줬다.
↑ 네덜란드 대표팀이 5일 상무전에서 패했으나 타선이 점점 예열 중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네덜란드 마운드는 철벽은 아니었다. 에이스이자 한국전 선발이 예상되는 벤덴헐크(소프트뱅크)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총 6안타를 맞으며 4실점했다. 상무의 집중력이 좋았으나 네덜란드 불펜진이 공략하지 못할 정도의 위력은 아니라는 것 또한 입증됐다. 결국 한국 대표팀 타선의 역할이 중요해진 셈이다.
네덜란드 타선은 1차전과 같은 폭발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상무 투수진을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여러 차례 때려냈다. 파울로 된 타구 중에도 아찔하게 강한 타구가 적지 않았다.
↑ 네덜란드 대표팀 마운드는 상무 타선에 4실점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특히 이 중 프로파는 3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중견수로 출전한 그는 수비에서도 수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대표팀 제1의 경계대상으로 충분한 활약을 선보였다.
네덜란드는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눈에 띄는 실책은 없었으며 프로파와 보가츠 등이 펼치는 호수비도 간간히 터져 나왔다. 내야, 외야 어느 한 곳 물샐틈없는 수비가 펼쳐진 것은 확실했던 부분.
주루도 인상적이었다. 도루에 성공한 오뒤벌을 비롯해 그레고리우스까지. 빠른 발을 무기로 상무 마운드에 혼란을 줬다. 본 대회에서 더욱 적극적인 주루가 가능할 것임을 시사하는 장면이기도 했
전체적으로 상무가 좋은 경기를 했고 네덜란드는 1차전에 비해 파괴력이 감소했다. 다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본 대회를 위한 준비과정 인상이 더 짙었다. 마운드는 다소 약세, 타선은 예열 중. 그리고 수비와 주루는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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