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의 돌직구는 위력적이었다. 위기를 맞은 한국 야구대표팀을 구하기에 충분했다.
6일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한국 대표팀과 이스라엘의 경기가 열린 고척스카이돔. 1-1로 시소게임이 한창인 8회초 수비에서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임창민(NC)이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첫 타자 프라이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임창민은 보렌스타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타 아이크 데이비스에 우익수 옆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라반웨이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작전을 썼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1사 만루에서 크리거를 3루 땅볼로 유도해, 홈으로 쇄도하던 3루주자 보렌스타인이 아웃돼, 상황은 2사 만루로 바뀌었다.
↑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개막전 이스라엘과 한국의 경기, WBC 대표팀 오승환이 8회초 2사 만루 호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
뜨거운 환호 속에 몸을 풀기 시작한 오승환은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를 펼쳤다. 공에는 힘이 있었다. 포수 양의지의 미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경괘했다. 그리고 버챔과 승부를 시작했다. 전광판에 찍힌 초구는 149km. 버챔의 배트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크게 헛치고 말았다. 2구째는 150km로 볼이 됐지만, 관중들을 들끓게 하기게 충분했다. 3구 148km 속구에 버챔은 다시 크게 헛쳤다. 그리고 4구째도 148km 속구,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이 울리며 루킹 삼진이 됐다. 오승환이 이닝을 끝내는 데에는 패스트볼 4개면 충분했다.
1-1로 균형이 이어진 9회에도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펄드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켈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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