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지난해 복귀전과 비슷한 수준의 구속을 회복했다.
LA다저스의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캑터스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87마일에서 91마일까지 구속이 나왔다"며 이날 류현진의 구속에 대해 설명했다.
↑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시범경기 등판에서 최고 91마일을 찍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류현진은 지난해 7월 복귀전으로 치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서도 87에서 92마일 사이의 구속이 나왔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로버츠는 "오늘은 팔의 스피드도 좋았고 투구 동작을 지속적으로 반복했으며, 체인지업의 숨김 동작도 좋았다. 하이 패스트볼은 헛스윙을 유도했다"며 류현진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구종을 활용, 좋은 투구를 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이날 일곱 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한 개의 잘맞은 타구도 허용하지 않으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등판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91마일까지 구속이 나왔다는 말에 "많이 나왔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혀 몰랐다. 마운드에서는 스피드건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구속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던졌다고 말한 그는 "생각보다 잘 나왔다"며 웃었다.
구속은 앞으로 시범경기를 거듭하며 투구 수와 이닝을 끌어올리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공에 얼마나 위력이 있었느냐다. 류현진은 "헛스윙도 많이 나왔고, 밀린 타구도 있었다"며 자신의 투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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