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편하게 하려는데, 잘 안되네요.”
롯데 자이언츠 영건 박세웅(22)은 특급에이스로 성장하는 성장통을 앓고 있는지 모른다.
박세웅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7 프로야구 시범경기 4⅓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지난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 호투로 정규시즌 점검도 마쳤다.
↑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롯데 박세웅이 선발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다만 1회 흔들린 부분은 곱씹을만했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이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은데, 생각만 줄이면 특급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1회 2아웃을 잡은 박세웅은 넥센 3, 4번타자인 서건창과 김태완을 상대로 볼넷을 허용했다.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승부가 어렵게 됐고, 결과적으로 투구수가 늘었다. 1회에만 23개를 던졌다. 다행히 주자 2명을 놓고 고종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에는 안정을 찾았다. 5회 1사까지 잡고 박세웅은 마운드를 송승준에게 넘겼다.
경기 후 박세웅은 “구속보다는 제구와 경기 운영에 초점을 맞춰 던졌다. 1회에 볼넷 2개를 내주
는 등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커브는 생각대로 잘 들어갔던 것 같다”며 “감독님 말씀대로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은 편이다. 편하게 하려는데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경기를 하면서 고쳐갈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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