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장원삼(34·삼성)은 요즘 스스로를 ‘말년 병장’이라고 표현한다.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그의 속마음이 잘 담겨있다.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말년 병장이다. 자나 깨나 몸조심이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KBO리그를 기다리는 장원삼의 심정도 그렇다.
장원삼은 지난해 첫 등판 직전 허리를 다쳤다. 의욕적으로 준비했다가 오히려 탈이 났다. 당초 개막 3연전의 3번째 카드였던 그는 등판 대신 휴식을 했지만 며칠 후 말소됐다. 그는 세 차례나 엔트리서 빠졌다.
↑ KBO리그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장원삼은 말년 병장의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장원삼은 명예회복을 꿈꿨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어느 때보다 더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다시 일어섰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8이닝 2실점)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선발 한 자리도 꿰찼다. 레나도(29)가 허벅지 부상으로 1달 이상 빠져야 해 장원삼의 역할도 커졌다.
“다치니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던 장원삼은 “안 다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이 안 다치고 잘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겨우내 장원삼의 몸은 튼튼했다. 그는 “몸 상태는 최상이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꺼진 불도 다시 봐야 하고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야 한다. 장원삼은 “말년 병장의 마음으로 KBO리그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웃었다.
이제 본 무대에 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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