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드디어 시작하는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kt 위즈는 만년 꼴찌 꼬리표를 뗄 수 있을까. 첫 단추가 중요한데 1선발로 격상된 돈 로치(28)가 맨 앞에 선다.
3번째 KBO리그 시즌을 맞이하는 kt는 누구보다 열심히 칼을 갈았다. 2년 연속 최하위는 이제 달라지겠다며 변화를 택했다. 감독을 교체했고, 분위기도 활기차게 바꿨다. 효과는 있어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창단 첫 1위를 달성했다.
↑ kt 위즈의 외국인투수 돈 로치는 31일 SK 와이번스와의 KBO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번에는 진짜 달라졌고 강해졌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kt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지난 2번의 개막을 맞이하던 때와는 다르다. kt가 자신 있게 먼저 꺼낸 카드는 로치다. kt의 유니폼을 새로 입은 외인은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SK 와이번스전에 등판한다.
kt는 당초 로치를 2선발 후보로 염두에 두고 영입했다. 그러나 강력한 에이스 영입 과정이 순조롭지 않으면서 라이언 피어밴드와 재계약했다. 1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이 펼쳐졌고, 시범경기에서 한결 안정된 로치가 그 타이틀을 가져갔다.
평균 구속이 140km 중후반으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우완 투수인 로치는 시범경기에 3번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00(15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국내 첫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더니 닷새 후 한화 이글스전에는 6이닝 1실점으로 더 안정됐다. 이 2번의 피칭으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
kt는 올해만큼 외국인선수 잔혹사가 사라지기를 희망한다. 지난 2년간 신생팀 특혜로 최대 4명을 보유할 수 있었으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함께 했던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등 3명의 투수는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4승을 합작했다. 결국, 시즌 도중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워낙 외국인선수 복이 없는 팀이다. 때문에 로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로치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시범경기와 KBO리그는 분명 다르다. 로치는 의욕이 앞선다. kt만 달진 게 아니라 자신도 이전 kt 외국인투수와 다르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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