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드디어, 류현진이 ’프레이밍 장인’과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은 지난 8일(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을 가졌다.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는 야스마니 그랜달.
2014년 12월 다저스로 이적한 그랜달은 이후 꾸준히 주전 포수로 활약했지만, 류현진이 그러지 못했다. 2015년 이후 2년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제대로 된 등판을 갖지 못했다. 지난해 한 차례 경기를 치렀지만, 그때는 지금은 팀에 없는 A.J. 엘리스가 마스크를 썼다.
↑ 지난 2015년 스프링캠프에서 그랜달과 불펜 투구를 준비하고 있는 류현진.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야, 류현진은 그랜달과 처음으로 정규시즌 경기에서 호흡을 맞췄다. 사진= MK스포츠 DB |
그랜달은 메이저리그에서 스트라이크존 경계에 들어오는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드는 프레이밍 능력이 가장 좋은 포수로 정평이 나있다.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에 따르면, 2015년에는 리그 전체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6년에는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이 프레이밍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다저스도 그랜달을 얻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금기로 통하는 같은 지구 팀과의 대형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팀의 간판 타자 맷 켐프를 주저없이 내줬다.
’MLB.com’은 2015년 잭 그레인키가 다저스에서 19승 3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좋은 활약을 보인 것과 2016년 애리조나로 이적해 부진(13승 7패 평균자책점 4.37)했던 것도 그랜달과 함께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의 차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류현진도 그랜달의 프레이밍 능력을 직접 체험했다. 4회 첫 타자 트레버 스토리를 루킹 삼진으로 잡은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약간 높게 갔지만 그랜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만들어냈다. 스토리는 구심의 판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류현진은 "오늘도 몇 개가 들어갔던 거 같다"며 동료의 프레이밍 능력에 이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런 것에서 스트라이크 콜이 들어가면 투수에게 굉장히 유리하게 경기가 진행된다. 그런면에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가 유력하다. 밤경기 다음에 열리는 낮경기라 백업 포수 오스틴 반스와 함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앞으로 ’프레이밍 장인’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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