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더딘 출발을 하고 있는 2017시즌의 NC 다이노스. 김경문(59) 감독에게는 인내가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 팀의 중심타자 박석민(32)의 부진에도 “어느 순간 자기 페이스를 찾을 친구”라며 감싸기 바쁘다. 10일 선발투수 이재학(27)을 2군으로 내려 보낸 뒤에도 쓰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활짝 웃을 일이 그리 많지 않은 시즌 초를 보내고 있지만 새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 속도를 보면 그래도 든든하다. NC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투수 에릭 해커(34)와만 재계약에 성공했다. 또 다른 투수 제프 맨쉽(32)과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29)는 KBO리그 첫 도전에 나섰다.
↑ 2017시즌 NC 다이노스의 새 외국인 선수들이 시즌 초반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렇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초반 성적에는 너무 안심을 하지도, 경계를 하지도 못 한다. 다만 팀의 새 외국인 선수들의 스타트가 좋았다는 점에는 의의를 둘 수 있다.
맨쉽은 개막전이던 지난달 31일 마산 롯데전서 7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됐다. 7일 문학 SK전서는 처음 피홈런을 내줬지만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아내 빠르게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맨쉽은 아직 2경기밖에 던지지 않아서 좀 더 봐야 되지만, 자기 역할을 해줄 거라는 믿음은 많다”면서 “시범경기 때는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아서 걱정했는데, 스스로 테스트해보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막상 정규시즌에는 스트라이크가 많아진 부분이 좋다”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스크럭스는 팀이 치른 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04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2위고, 팀에서 유일하게 ‘손맛’(2홈런)을 봤다. 출루율 0.529-장타율 0.609도 팀 내 상위권이다. 다른 타자들이 아직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서 스크럭스의 페이스는 위안이 된다.
무엇보다 김 감독을 흐뭇하게 하는 것은 활발한 성격이다. 김 감독은 “유니폼 입고서는 내성적이면 안 된다. 스크럭스는 아내가 ‘H
김 감독은 “맨쉽, 스크럭스 모두 (선수단과) 잘 어우러지는데 성적도 잘 나와서 오래했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자연적으로 배우고. 그런 경험들이 굉장히 크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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