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주가량 진행된 2017시즌 메이저리그. 지금은 불펜 투수들의 수난 시대다.
시즌 초반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펜진의 집단 난조로 어려움을 겪는 팀들이 내는 소리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7일(한국시간) 경기까지 불펜진이 7.34의 평균자책점(34 1/3이닝 28자책)을 기록,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가장 나쁜 성적을 냈다. 12경기를 치르면서 세이브는 단 한 개도 없었다. 두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모두 날아갔다.
↑ 다이슨은 지금까지 세 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한 번도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한때 리그 최강의 불펜을 자랑하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던 캔자스시티 로열즈도 아메리칸리그에서 제일 나쁜 평균자책점 6.68(33 2/3이닝 25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불펜 트리오 중 홀로 남아 마무리를 맡고 있는 켈빈 에레라는 세 차례 세이브 기회 중 두 번을 성공했지만, 5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2피홈런 2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그나마 호아킴 소리아가 5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자기 역할을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도 불펜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여섯 차례 세이브 기회 중 다섯 개를 날리며 메이저리그에서 다섯번째로 나쁜 평균자책점 6.27(37 1/3이닝 26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원흉은 마무리 샘 다이슨이다. 세 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4 1/3이닝을 던지며 14피안타(2피홈런) 13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경기도 피안타 3개 볼넷 2개로 시원하게 날렸다.
’MLB 네트워크’는 18일 지금까지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팀들의 세이브 성공률이 60.18%로 지난 시즌 4월(69.78%)보다 10% 가까이 낮아졌다며 불펜 난조가 어느 한 팀만의 현상이 아니라고 소개했다. 불펜진 전체 평균자책점도 4.10으로 2015년 4월(3.54), 2016년 4월(3.76) 기록과 비교하면 확실히 높다.
↑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은 시즌 첫 12경기를 치르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나쁜 성적을 남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
물론 이런 현상에서 벗어난 예외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LA다저스는 13경기에서 불펜진이 45 1/3이닝을 던지며 단 6점만 허용, 1.19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세 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뒀다. 뉴욕 양키스(1.23), 시카고 화이트삭스(1.43), 보스턴 레드삭스(1.98) 불펜진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늘 투수 문제로 고민해야 했던 콜로라도 로키스도 지금까지는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마무리 그렉 홀랜드가 7차례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하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8개의 팀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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