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개막 후 빠짐없이 6연속 위닝시리즈. 21일 오전 현재 13승 승률 유일한 7할대. 공동 2위와는 3경기차. 이쯤 되면 KIA 타이거즈의 시즌 초반 저력은 단순 우연이라 보기 힘들다.
특히나 고무적인 부분은 중간 중간 고심 끝 내린 결정이 팀에 어마어마한 파급을 미치고 있다는 점. 그것도 전부가 긍정적인 쪽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비시즌이 한창이던 당시. KIA는 기존 외인타자 브렛 필 재계약 여부에 대해 고심을 거듭했다. 팬들 의견조차 갈렸을 정도. 그만큼 어려운 문제였는데 KIA는 끝내 과감한 이별을 택했다. 도약을 위해서 팀에 당장 필요한 외인을 영입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리고 호타준족으로 알려진 로저 버나디나(34)를 영입했다. 버나디나는 시즌 초반 다소 물음표였다. 주루와 수비능력은 상급이었지만 외인타자의 기본이라 부를 수 있는 타격이 부실했다.
↑ 이적생 김민식(왼쪽)은 KIA 안방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으며 신예투수 임기영은 깜짝호투로 선발진 안착에 성공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KIA의 상승세를 더욱 촉진했던 것은 전격적이었던 트레이드였다. 지난 7일 SK와 진행한 4대4 트레이드. 핵심적으로 KIA는 외야 및 포수 기대주 노수광과 이홍구를 내줬다. 대신 SK로부터 포수 김민식(29)과 외야수 이명기(31)를 받아왔다.
KIA는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릴 정도로 탄력 받았다. SK에서 백업에 머물던 김민식은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은 뒤 수비와 도루저지 등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경험 및 수비가 부족해 취약포지션을 불렸던 KIA의 안방이 변화를 맞이한 것.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하향세를 걷던 이명기도 금세 팀에 적응하더니 공수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가장 최근 네 경기 9안타, 3안타 경기만 두 번에 18일 kt전 때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라는 값진 기록도 얻어냈다. 트레이드를 통해 KIA는 약점을 메움과 동시에 선수단 분위기 개선까지 이뤄낸 느낌을 줬다.
↑ KIA가 비시즌부터 시즌 초반까지 중간 중간 단행한 변화들이 제대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한승혁과 임창용, 심동섭과 박지훈 등이 컨디션과 상황에 맞게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 아직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우선적으로 지지 않는 경기를 만들고 있어 고무적이다. 선발로 부진했던 김윤동과 홍건희도 불펜으로 역할을 바꿨는데 이전보다는 나아진 구위를 선보였다. 이들의 힘이 합쳐지니 KIA는 1점차 박빙의 승부도 이기는 저력이 수차례 나왔다.
성적이 좋아서일까. 김 감독은 마운드 운용도 여유롭게 또 나름대로 의미 있게 펼치고 있다. 그러자 성과도 돋보였다. 특히 사이드암 신예 임기영(25)의 성장은 독보적이다. 군에서 제대한 뒤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KIA 마운드에 서게 된 임기영. 시범경기부터 선발후보로 거론되더니 선배들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5선발을 꿰찼다. 6일 SK전 때 6이닝 1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고 12일 두산전에서도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선방했다. 하이라이트는 18일 kt전인데 이때 무려 1볼넷 완봉승을 달성한다.
↑ 호타준족의 외인타자 버나디나(사진)가 점점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
여유로운 결정은 또 있다. 19일 kt전은 현재 선발진이 아닌 고효준이 등판했는데 이는 순항하고 있는 기존 원투쓰리펀치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의 투구 수와 체력관리를 위한 조치였다.
경기는 패했다. 다만 기존 선발진에 대한 관리를 확실히 보장해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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