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가 지난 22일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95경기만으로 사상 첫 800만 관중을 모은 지난해(91경기)와 비슷한 페이스다. 그러나 ‘경고등’도 함께 켜졌다. 800만 관중의 공을 세웠던 삼성과 넥센의 흥행이 예년과 다르다.
KBO리그 초반 흥행은 선두 KIA가 주도하고 있다. KIA는 23일 현재 10만5530명의 관중을 유치해 평균 1만3191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평균 4240명(총 3만3607명)이 증가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평균 1만 관중을 넘긴 kt를 비롯해 롯데, 한화도 오름세다. LG와 두산은 평균 관중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구름관중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야구장에 따뜻한 봄바람만 부는 것은 아니다. 1년 전과 비교해 NC, 넥센, 삼성은 야구팬의 발걸음이 크게 줄었다.
↑ 삼성라이온즈의 홈경기 관중은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두 팀 모두 지난해 최종 평균 관중은 1만명 이상이었다. 삼성이 1만1825명(총 85만1417명), 넥센이 1만863명(78만2121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고척스카이돔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는 인파가 줄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있으나 새 구장 효과가 사라진 데다 성적 부진까지 겹쳤다. 넥센과 삼성은 9위와 10위에 올라있다.
넥센은 ‘엘넥라시코라’는 카드에도 개막 3연전 내내 1만명이 찾지 않았다. 지난 11일 2535명만이 kt-넥센전을 지켜봤다. 넥센의 홈경기 1만 관중은 지난 22일 롯데전(1만2276명)에서 달성했다. 홈 8경기만이다. 주말 롯데 특수를 이틀간 누리면서 그나마 평균 관중을 7252명으로 끌어올렸다 .
↑ 넥센히어로즈는 8번째 홈경기 만에 1만 관중을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삼성은 새 구장 이전 첫 해 관중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총 32만6446명이 늘었다. SK, 롯데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4월 셋째 주말까지 최소 1만명을 꾸준하게 동원했다. 1차례 매진(2만4000명)을 포함해 2만명 이상이 2번이었다. 쾌적하고 넓어진 국내 첫 팔각형 야구장은 새로운 ‘랜드마크’였다.
하지만 삼성은 1년 사이 관중 유치 레이스에서 뒤로 밀렸다. KIA를 상대한 개막전 관중은 1만3505명이었다. 매진 사례를 이뤘던 1년 전과 달랐던 풍경은 계속 됐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한화와 주중 3연전(총 1만7258명)에는 평균 5752명에 그쳤다.
그나마 삼성에 위안거리가 있다면 ‘흥행 참패’까지는 아니라는 것. 삼성은 23일 현재 홈 9경기에서 1만명 이상을 5차례 기록했다. 주말
그러나 성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삼성은 넥센과 1계단 차이지만 승차가 4경기다. 20경기를 치러 3번 밖에 못 이겼다. 역대 최악의 출발이다. 9위에 그쳤던 지난해도 초반 성적이 이토록 나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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